"집안일 걸고 한판 붙었다"…결혼식장에 링 만든 中 신혼부부

파이낸셜뉴스       2026.05.19 04:40   수정 : 2026.05.19 14: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신혼부부가 결혼식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일반적인 축하 무대 대신 링을 설치하고 신랑과 신부 측이 맞붙는 방식이었다. 경기에서 진 쪽은 평생 집안일을 맡기로 했다는 설정도 더해졌다.

결혼식장에 등장한 레슬링 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쭌이에 사는 신랑 허인성 씨가 이달 초 현지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 프로레슬링 경기를 넣었다고 보도했다.

허 씨는 프로레슬러다. 그는 전통적인 결혼식 무대 대신 행사장 안에 레슬링 링을 설치했다. 대형 화면에는 '신랑 대 신부' 구도의 포스터도 띄웠다.

프로레슬링은 일반 격투기와 달리 정해진 연출과 동작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공연형 경기다. 이날 결혼식에서도 두 사람은 실제 승부보다 하객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에 초점을 맞췄다.

지는 쪽은 평생 집안일


경기는 3전 2선승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랑과 신부는 각각 팀을 이끌고 링에 올랐다. 규칙은 단순했다. 지는 쪽이 집안일을 맡는다는 것이었다.

하객들은 결혼식장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에 환호했다. 신부가 신랑을 매트에 넘기는 장면도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하객들이 웃으며 응원하는 모습이 담겼다.

허 씨는 결국 자신이 져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마지막에는 내가 져야 했다. 아내에게 집안일을 시킬 수는 없지 않으냐"는 취지로 말했다.

"공연비 아끼려 직접 준비"


허 씨가 이런 결혼식을 준비한 데는 비용 문제도 있었다. 그는 결혼식 예산이 늘어나자 별도 공연팀을 부르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레슬링 공연을 결혼식에 넣기로 했다.

처음에는 양가 부모도 결혼식장에서 레슬링을 한다는 계획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부가 동의했고, 가족들도 결국 두 사람의 방식을 받아들였다.

영상이 퍼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잊지 못할 결혼식이다", "집안일 분담을 이렇게 정하다니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그래도 실제 집안일은 경기 결과보다 대화로 나눠야 한다"는 의견도 남겼다.

SCMP는 이 결혼식이 전통적인 축가나 공연 대신 신랑의 직업을 살린 무대로 꾸며졌다고 전했다. 허 씨 부부의 레슬링 결혼식은 중국 SNS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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