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여름 수요 오면 더 위험"…원유 공급위기 경고음
파이낸셜뉴스
2026.05.18 23:16
수정 : 2026.05.18 23:16기사원문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비축유(SPR) 방출로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여름철 수요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공급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1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상업용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남은 재고는 수주 분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비롤 총장은 전략비축유 방출로 하루 평균 250만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추가 공급되고 있지만 "비축유는 무한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비롤 총장은 "원유 현물시장과 금융시장 사이에 인식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시장이 아직 실물 공급 부족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E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하기 전까지 글로벌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업 재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IEA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올해 공급 과잉을 예상했지만 전쟁 여파로 전망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원유 재고는 지난 3~4월 두 달 동안 2억4600만배럴 감소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IEA는 지난 3월 회원국들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 총 4억배럴 공급 계획 가운데 현재까지 약 1억6400만배럴이 실제 시장에 풀린 상태다.
IEA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하루 평균 39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하루 150만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규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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