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아닌데 뭐가 문제죠?"...8시 59분 출근하는 '당당한' 신입, 속 뒤집어지는 팀장

파이낸셜뉴스       2026.05.19 07:26   수정 : 2026.05.19 07: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직장 내 세대 갈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매일 정시에 딱 맞춰 출근하는 신입사원과 이를 지적하는 팀장 간의 사연이 전해졌다.

업무 시작 시간은 늘 9시 15분... 속 부글부글한 팀장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싸이더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작은 팀을 이끌고 있는 8년 차 직장인 A씨는 최근 신입 여직원 B씨의 출근 태도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 회사의 공식 출근 시간은 오전 9시다.

기존 팀원들은 보통 8시 40~50분쯤 도착해 업무를 준비하는 반면, B씨는 매일 아침 지하철과 도보 시간을 정밀하게 계산해 8시 58분에 사무실 문을 연다는 것이다.

A씨는 "8시 59분 50초에 지문 인식기에 손가락을 대고 '휴, 세이프!'라며 안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속이 뒤집어진다"며 "9시에 겨우 자리에 앉아 가방을 정리하고 탕비실에 가서 텀블러를 씻고 오면, 실제 업무 시작 시간은 늘 9시 15분이 훌쩍 넘어간다"고 지적했다.

아슬아슬하던 출근길 갈등은 예기치 못한 지하철 연착 사태로 결국 폭발했다. 평소처럼 타이트하게 출근길에 나섰던 B씨가 4호선 고장으로 꼼짝없이 지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A씨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 것은 다른 팀원들이 B씨의 거래처 전화를 대신 받으며 진땀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날아온 당당한 통보였다. 오전 9시 5분경 B씨는 팀 단체 채팅방에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 전철이 멈췄습니다. 지연 증명서 끊어가겠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각에 대한 미안함이나 당황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하철 과실이지 내 잘못 아냐" 당당한 항변


결국 오전 10시가 다 되어 출근한 B씨를 따로 부른 A씨는 "지하철 연착이나 고장 등을 감안해 평소 10분만 일찍 다닐 수는 없겠냐"고 권유했다.

그러나 B씨는 "저는 시간에 맞춰 정상적으로 집에서 나왔다. 오늘 지각한 건 지하철 과실이지 제 잘못이 아니지 않느냐"며 "그래서 지연증명서를 발급해 온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출했다.

A씨는 "지연증명서까지 쥐고 있으니 그야말로 천하무적이 된 기세였다"며 "근로계약상 9시까지 오면 되는 거니 무조건 이해해 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매일 아슬아슬하게 출근하며 조직에 피해를 주는 이 직원이 빌런인 건지 혼란스럽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 "9시는 업무 시작 시간" vs "팀장이 꼰대질"


해당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신입사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9시 출근은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하철 지연은 불가항력이지만 동료들에게 업무 피해를 줬다면 미안해하는 것이 사회생활의 기본 상식"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반면 일부는 "근로계약서상 9시 출근이 맞다면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다", "지연증명서까지 제출했는데 10분 일찍 오라고 강요하는 것은 꼰대질", "준비 시간도 업무 시간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신입사원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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