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흔드는 美…야당에 "부정선거" 주장한 트럼프·여당 유세 나선 국방장관

파이낸셜뉴스       2026.05.19 16:11   수정 : 2026.05.19 1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의 우편투표 발송 오류를 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서며 논란에 휩싸였다. 선거를 둘러싼 음모론과 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미국 정치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메릴랜드주에서 50만장의 불법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됐다"고 주장하며 법무부 차원의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선 지난 주말 우편투표 용지를 신청한 40만명의 유권자 중 일부가 자신이 등록한 정당과 다른 정당의 예비선거 투표용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선거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할 공화·민주 양당 후보를 각각 선출하는 절차다.

이와 관련해 투표용지를 발송한 용역업체는 잘못 배송된 투표용지를 파기할 것을 권고했으나, 공화당 진영에서는 부정 투표나 중복 투표 가능성 등 선거 투명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보낸 50만장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게다가 이 투표용지 중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배달됐기 때문에 메릴랜드주에서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들은 승산이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 책임을 민주당 소속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돌리면서 "그는 민주당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이런 일이 일어나게 방치했다. 분명 이런 일이 수년간 계속돼 왔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켄터키주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에드 갤레인 지지 행사에 참석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갤레인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대표적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직 토머스 매시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상태다. 헤그세스 장관은 행사에서 갤레인 후보의 군 경력을 부각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최적의 인물"이라고 공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공식 일정 차 켄터키를 방문했다가 "개인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군이 정치적 중립을 핵심 원칙으로 유지해온 상황에서 현직 국방장관이 특정 정당 후보 유세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방 수장이 선거 유세에 참여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첩 전문가인 퇴역 육군 장교 로런스 셀린은 "헤그세스 장관이 국방장관이라는 공적 지위를 이용해 의회 경선에 개입한다면 해치법(연방정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법) 위반이며 즉각 직위에서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평소에도 트럼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고위 간부를 해임하는 등 당파성이 강한 행보로 번번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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