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본선 체제 들어가는 美 정치권…트럼프, 이란전 장기화 차단 총력
파이낸셜뉴스
2026.05.19 10:23
수정 : 2026.05.19 10:23기사원문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6월부터 오는 11월 중간선거 국면에 본격 돌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사실상 몇 주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부터 공화당과 민주당의 주요 선거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으며, 6월이면 대부분 지역의 후보 선출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미국 유권자들의 여론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반영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도 전국 단위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란 재공격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도 이런 정치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트럼프, 이란 재공격 압박
이어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며 "만약 만족스러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라고 추가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란이 평화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은 이날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협상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해당 제안을 "기존 입장 대비 의미 있는 진전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종전 합의에 이르기에는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 측 제안에는 핵 프로그램 관련 내용은 빠진 채 호르무즈 해협 단계적 재개방 방안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기반 해상보험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6월부터 사실상 본선…공화당 "유가 못 잡으면 치명적"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조기 종료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본격적인 선거철 돌입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이 선거 대상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도 좌우될 전망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 12개 주에서는 이미 5월 들어 예비선거나 결선투표가 진행 중이다. 6월에는 뉴욕·캘리포니아·조지아 등 핵심 주에서도 후보 선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남부 주요 주들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구조여서 봄철 예비선거 이후에도 5~6월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초여름부터 사실상 중간선거 본선 체제가 시작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6월 경선 결선투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가 하락 신호조차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경제 실패의 책임 세력'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까지 전국에서 30회 이상 유세를 벌이며 공화당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켄터키주 공화당 하원 예비선거 현장에 직접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받는 에드 갤레인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갤레인은 이란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에게 도전하고 있다. 현직 국방장관이 특정 후보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쟁 장기화에 지지율 추락…휘발유값 51% 폭등
선거는 다가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크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7%로 하락했다. 반면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에 달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4%는 이란 전쟁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다. "올바른 결정"이라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특히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인 무당층에서는 이란 전쟁 반대 의견이 73%에 달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쟁 이후 51% 급등해 갤런당 4.52달러까지 치솟았다. 산업 핵심 연료인 경유 가격 역시 51% 상승한 갤런당 5.6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브라운대 연구진 논문을 인용해 이란 전쟁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한 연료비가 약 400억달러(약 59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미 의회가 이란 전쟁 종결 결의안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하원과 상원에서 전쟁권한법 결의안 표결이 진행된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고, 기존 반대 의원들 중에서도 향후 찬성 입장을 밝히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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