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어 열풍이 청년 일자리까지 늘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9 12:00   수정 : 2026.05.19 12:00기사원문
교육부, 경력 3년 미만 청년 초임 교원 중심으로 문턱 대폭 낮춰
올해 13개국 93명 파견… 하반기 우즈벡 등 9개국 41명 선발 시작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우는 학생이 23만명을 돌파하는 등 'K-한국어' 열풍이 거센 가운데, 문화적 한류가 우리 청년들의 글로벌 일자리 영토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경력 3년 미만의 청년 초임 교원을 해외로 파견키로 했다.

교육부는 '2026년 해외 현지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원 파견 사업'의 하반기 신규 교원을 선발한다고 19일 밝혔다.

■ 문턱 낮춰 청년층 기회 확대


이번 사업의 핵심은 초임 교원 우선 선발이다. 총 강의시간 1200시간 미만, 즉 경력 3년 미만인 청년을 위주로 채용해 기회의 문을 넓혔다. 해외 교육 경험을 원하는 대학 졸업생이나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에게 실질적인 글로벌 커리어 형성의 돌파구가 열린 셈이다.

지원 자격은 한국어교원 2급 이상 자격증과 학사학위 소지자다. 최종 선발되면 현지 학교에서 약 10개월간 근무하며 월 최대 2950 달러(약 410만원)의 체재비와 함께 왕복 항공료, 현지 의료보험 등을 전액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하반기 파견을 위한 원서 접수는 19일부터 6월 19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면접과 사전연수를 거쳐 오는 8월 중 최종 출국한다.

■ 올해 13개국 93명 파견


올해 교육부가 계획한 전체 파견 규모는 총 13개국 200여개 학교, 93명이다. 상반기에는 이미 태국·인도·필리핀·브라질 등 4개국에 52명의 파견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현지 교육 과정에 투입했다.

하반기에는 우즈베키스탄·베트남·키르기스스탄·라오스·카자흐스탄·캄보디아·헝가리·타지키스탄 등 총 9개국에 41명을 추가 파견할 예정이며, 이 중 이번 공고를 통해 새로 뽑는 신규 선발 인원은 32명이다. 나머지 인원은 기존 파견 교원 중 성과가 우수해 연장된 인력으로 구성된다.

■ 우즈벡 정부, 수당 직접 부담


이처럼 정부가 대규모 파견에 나선 배경에는 해외 교육 현장의 폭발적인 한국어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47개국 2777개 학교에서 한국어 정규 수업이 열리고 있으며, 수강 학생은 23만6089명으로 5년 전보다 38.4% 급증했다. 특히 하반기 최대 파견국인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기간 학생 수가 7980명에서 2만2936명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K-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콘텐츠가 청소년층의 실질적인 언어 학습 수요로 직결된 결과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 정부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직접 나섰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올해 파견 교원 일부의 수당을 자국 예산으로 직접 부담하는 조건으로 한국 교원을 초청했다. 수도 타슈켄트에 집중된 한국어 교육 열기를 지방도시까지 빠르게 넓히기 위한 조치다. 외국 정부가 우리 청년 교원의 파견 비용을 공동 분담하는 모델은 사업 시작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의 확산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현지의 폭발적인 한국어 확산세에 비해 우리 정부 지원의 안정성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는다.
실제로 올해 전체 파견 규모(93명)는 지난해(102명)보다 오히려 축소됐다. 관련 예산 역시 매년 정부 편성 상황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고 있어, 현장의 수요 증가를 장기적이고 연속성 있게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정 제도와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해외 한국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한국어교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지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우리 청년 교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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