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내고향축구단 내한경기 불참..우리측 배려에도 선수단 '냉랭'

파이낸셜뉴스       2026.05.19 11:55   수정 : 2026.05.19 11: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간 대화단절속에서 치러지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내한 경기에 불참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경기 참관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남북협력기금 3억원을 경기 응원에 나선 200여곳 민간단체에 지원키로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20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북한 내고향축구단과 수원 FC위민간의 4강 경기를 참관하지 않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 장관의 경기 불참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회 성격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가 국가 대항전이 아닌 축구 클럽간 경기라는 점이 감안됐다는 것이다.

내고향축구단의 내한 경기는 북한 스포츠 선수단으로는 무려 8년만에 치러진다. 북한 성인여성 클럽팀의 내한 경기로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배려속에서 입국한 북한 선수단은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냉랭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단체들이 공항에서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맞이 했지만, 내고향축구단 선수들은 무표정한 표정만 지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으로 구성됐다.

게다가 남북한 선수들이 수원종합운동장 인근의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함께 묵으려던 계획도 북한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내고향여자축구단에서 자신들이 사용하는 층의 위아래 층을 모두 비워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홈 팀인 수원FC 위민은 사흘 전 급하게 숙소를 변경해야 했다.

또한 우리 정부가 내고향축구단의 입국 절차를 방남 증명서를 통해 처리하려 했지만, 북한은 여권을 제시했다. 최근 북한은 개헌을 통해 남북간 '2개 국가론'을 법적으로 명확히 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지 않고 참고자료로만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통일부는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참가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 신청을 사전승인했다. 방남 신청은 북한이 통일부에 직접 한 것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KFA)가 대리 신청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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