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안동서 다카이치 만나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고생"
파이낸셜뉴스
2026.05.19 22:00
수정 : 2026.05.20 0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직접 영접하며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로 맞이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도 올해 1월 일본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당시 이 대통령의 숙소를 깜짝 방문해 영접 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오후 안동 숙소에 도착하자 이 대통령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다카이치 총리도 밝은 웃음으로 이 대통령에 화답했고, 이 대통령과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친밀감을 표했다. 공식 정상회담만 이번이 세 번째인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자주 입는 푸른색 계열의 타이를 착용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겼다. 청와대는 "셔틀외교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을 주는 스카이블루 타이를 선택, 여기에 존중과 신뢰의 의미까지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이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안동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보물 2134호)'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과 안동의 전통주인 태사주, 안동의 최고급 쌀로 빚은 명인 안동소주, 나라현산 사케 등으로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어진 친교 활동을 이어가며 양국 간 관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공연을 함께 감상하고, 이어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통문화인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한다. 또 '흩어지는 불꽃처럼'이라는 판소리 공연도 함께 관람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위한 선물로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 조선통신사 세트, 백자 액자 등을 준비했다.
먼저 하회탈 9종으로 구성된 '안동 하회탈 목조각'은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조선통신사 당시 양국 간의 상징적인 교류 품목 중 하나였던 한지를 활용한 가죽 가방과 홍삼을 준비했다. 백자 액자는 소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달을 형상화한 달항아리를 담아 한일 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기원하는 뜻을 더했다. 다카이치 총리 배우자에게는 조선통신사 세트와 함께 눈꽃 기명 세트를 전달했다.
다카이리 총리는 안경을 쓰고 있는 이 대통령을 위해 사바에의 안경테를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의 고향인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시는 일본 안경테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적인 안경 생산지다.
다카이치 총리가 안경테를 선물한 뒤 이 대통령의 안경을 빌려 쓰면서 기념 사진도 촬영했는데, 사진의 배경에는 이날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선물한 안동 하회탈 목조각 등이 담겼다.
cjk@fnnews.com 최종근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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