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띄우고 비상벨 눌러 보고…서울경찰, 학생 통학로 274곳 점검

파이낸셜뉴스       2026.05.19 16:58   수정 : 2026.05.19 16:57기사원문
서울 전역서 '학생안전 현장점검의 날' 운영
박정보 서울청장, 선일여고 일대서 하교 동선·비상벨 확인
경찰관 5110명·치안파트너스 2430명 투입

[파이낸셜뉴스] 19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선일여고 교내. 하교 시간이 가까워지자 학교 주변에는 경찰관과 자율방범대, 학교 관계자들이 배치됐다. 선일여고와 선일여중, 선일빅데이터고가 모여 있는 통학로로 학생들이 하나둘 빠져나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학생들에게 안내문과 '폴리스 키링' 등을 나눠주며 안전 캠페인을 벌였다.

학교 운동장 위로는 경찰 드론이 떴다. 드론영상관제차량 화면에는 학교 정문과 횡단보도, 주변 골목길이 실시간으로 잡혔다. 경찰은 학생들이 정문을 나온 뒤 골목과 버스정류장, 학원가 방향으로 흩어지는 동선을 확인했다. 이날 활용된 드론은 최대 50m 고도에서 비행하며 200m 떨어진 차량 번호판까지 식별할 수 있고, 30배 줌과 야간 열화상 기능도 갖췄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초·중·고교 하교 시간대에 맞춰 서울 전역에서 '학생안전 현장점검의 날'을 운영했다. 서울경찰청장과 31개 경찰서장, 243개 지역관서장이 학교와 통학로 현장으로 나가 학생들이 실제로 이동하는 학원가, 버스정류장, 주거지 골목 등 생활 동선의 위험요인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서울 전역 274곳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현장에는 경찰관 5110명과 자율방범대, 아동안전지킴이, 녹색어머니회 등 치안파트너스 2430명이 투입됐다. 서울경찰은 학교 앞 배치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실제로 걷는 동선을 따라가며 위험요인을 살폈다.
박 청장이 찾은 은평구 선일여중·선일여고 일대는 반경 500m 안에 학교 7개교와 학생 4293명이 밀집한 지역이다. 연신내 로데오 거리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도 인접해 학생들의 하굣길 동선이 여러 방향으로 나뉜다.

학교 측은 야간 시간대 통학로 안전 우려를 전달했다. 김기숙 선일여고 교장은 "야간자율학습이 오후 10시에 끝난다"며 "오전 7시면 주변 유흥가에서 주취자도 목격된다"고 학교 주변 치안 활동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 청장은 "대부분 사고는 하교 시간대 발생하니 그때 더 주의하겠다"며 "맞춤형으로 치안 요구 시간대를 봐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박 청장은 연신내역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통학로와 주변 시설도 점검했다. 통학로 인근 전신주에 설치된 비상벨을 직접 눌러 작동 여부를 확인했고, 비상상황실 근무자는 점검용 신고임을 확인한 뒤 응답했다.

이날 현장에는 서울지방우정청 집배원들도 참여했다. 서울경찰은 집배원과 hy(옛 한국야쿠르트) 프레시매니저, 서울시태권도협회 태권도지도자 등 생활밀착형 기관이 골목길과 학교 주변을 자주 오가는 만큼 이상 징후나 위험요인을 발견하면 경찰과 공유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드론 공중 순찰, 비상벨 작동 점검, 학생 대상 안내문 배포, 학교·교육지원청·구청 관계자 간담회도 진행했다. 31개 경찰서장도 같은 시간대 각 관내 학교와 학생 생활동선으로 나가 현장점검을 벌였다.

서울경찰은 이번 동시 현장점검을 매월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가칭 '서울안전31 리디자인 데이'로 발전시켜 주간에는 학교와 학생 생활동선 중심 안전점검을, 야간에는 기본질서 취약지역과 범죄예방진단 중심 현장점검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기본질서 리디자인이 시민의 불편·불안·위협요소를 듣고 고쳐온 치안 활동이라면, 이번 학생안전 현장점검은 그 대상을 학생 통학로로 확장한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하다고 말한 곳은 반드시 찾아가고, 순찰하고, 개선해 학생 안전을 확고히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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