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 속 투기 과열 부추기는 불법 차단을
파이낸셜뉴스
2026.05.19 18:09
수정 : 2026.05.19 18:13기사원문
금감원장 "빚투·레버리지 경각심"
합리적 판단 흐리는 행위 엄단해야
급등락·널뛰기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럴 때일수록 불안심리를 노린 불법행위가 판칠 우려가 크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빚투와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에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은 최근 이 같은 증시 분위기를 염두에 둔 문제의식을 보여준 것이다.
문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그래서 '빚투'(빚을 내 투자)의 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를 하며 증시에서 발을 빼는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융자를 일으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물론 투자는 개인의 자유다. 자기 책임 아래 이뤄지는 합리적 판단까지 국가가 이래라저래라 간섭할 수 없다. 빚을 내서 투자하든,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하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내린 결정은 합리적 의사 판단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합리적 판단'이 외부의 영향으로 오염될 경우다. 금감원장이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핀플루언서의 불공정거래 조장과 부적절한 투자정보 제공을 명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 때문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혼란을 틈타 개인투자자의 투기심리를 부추기고 왜곡된 정보를 유포해 이익을 취하는 행태가 시장질서를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독자를 끌어모은 영향력을 무기로 특정 종목을 띄우거나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일부 핀플루언서의 행태가 문제로 지적된다.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개인투자자에게 이런 핀플루언서의 추천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근거 없는 투자정보로 개인투자자를 유인해 빚을 내 특정 종목에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를 선제적으로 막아야 한다. 금감원이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위법행위를 실시간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소극적인 적발에 그치지 않고 신속하고 엄정한 제재로 이어져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증시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추가 상승이냐, 조정이냐'를 두고 팽팽한 긴장 속에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를수록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자본시장이 경제의 선순환을 이끄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활황장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고 가계자산 형성에도 기여한다. 그러나 단기적 과속에 따른 차익실현 등 변동성 관리에 유의할 시점이다. 과도한 거품이 붕괴될 때 가장 피해를 보는 주체는 개인투자자다. 투기를 조장하는 영업 마케팅 행태가 있는지 금융당국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