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선 韓·日 경제인 집결… "에너지·AI 협력 절실"
파이낸셜뉴스
2026.05.19 18:09
수정 : 2026.05.19 18:09기사원문
정상회담 날, 총수 300명 한자리
구자열 한일경제협회 회장 개회사
"시대적 공통 과제 공동 대응을"
교육·경제 협력 시스템도 제안
구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더 오쿠라 도쿄'에서 '한일이 함께 나아가는 넥스트 스텝'을 주제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에너지·자원·AI 로봇 협력 절실"
먼저 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전력 및 통신 인프라 안보협력 체계를 재구축할 시기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한일 양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과 함께 부산과 후쿠오카 사이 260㎞ 규모의 해저 광케이블을 깔아 2027년까지 고속 데이터 통신망을 구축하는 JAKO(Japan-Korea)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통신 뿐 아니라 차세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도 한일 슈퍼그리드 구축,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상풍력 등 전력망 안정화와 양국 간 효율적인 전력 운용에 기여할 협력 프로젝트가 다수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일 공동 핵심 광물 펀드 등을 조성해 제3국의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투자하고 장기 공급 계약으로 제조업 기반을 안정화하는 등 공급망 동맹을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조업을 위한 AI·로봇 분야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도 스마트팩토리, 공정 자동화, 데이터 기반 생산 운영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일본 역시 센서, 정밀기계, 제어와 안전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구 회장은 "한일 양국이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공동 실증을 추진하고 공동 안전 기준과 테스트 프로토콜을 축적한다면, 특히 양국의 IT 벤처 기업들 간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진다면 한일 협력은 다른 나라들과 분명히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경제 협력 연결 시스템 필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의 넥스트 스텝을 위해 공존을 위한 경제 안보 협력과 성장을 위한 AI 협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세대의 협력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문화적 이해나 친선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며 교육과 경제 협력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측 단장인 고지 아키요시 일한경제협회 회장(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도 "변화의 시대 속에서 한일 협력의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경제인들이 방향성을 공유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일·일한 양국 경제협회의 신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되는 한일경제인회의로 영국 주요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지난 1969년 시작된 이후 정치·외교 갈등과 경제 위기 속에서도 단 한 차례도 중단되지 않고 이어져 온 대표적인 민간 경제 협의체다
한국 측에서 구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고지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명예회장, 효도 마사유키 스미토모상사 회장, 나가이 코지 노무라홀딩스 회장 등이 자리했다.
구 회장을 필두로 한국 측 단장단은 지난 1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한일 양국 정상들의 우호협력에 대해 양국 경제인도 큰 경제협력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경제인들의 예방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카이치 총리도 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일경제인회의가 더 큰 결실을 향해 노력해 주실 것이라 믿고 응원한다면서 양국 관계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소통과 협력을 이어온 경제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sjmary@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