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다카이치 '에너지 안보 밀착'…한일 '원유·석유제품' 스와프
파이낸셜뉴스
2026.05.19 20:36
수정 : 2026.05.19 20:37기사원문
이 대통령, 안동서 日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
양국 정상 최초 '고향 셔틀외교'
"중동·한반도 정세 전략적 파트너"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최종근 성석우 기자 서혜진 특파원】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한일 양국은 원유·석유제품 스와프와 상호공급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국제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李 "한일 LNG·원유 협력 강화"
안동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은 총 1시간45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33분간 소인수 회담을 가진 뒤 1시간12분간 확대회담을 이어갔다.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은 소인수 회담 20분, 확대회담 1시간8분 등 총 1시간28분 진행돼 이번 안동 회담이 17분 더 길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다카이치 총리께서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공급망 위기를 겪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해 나갈 것을 제안해 주셨다. 저는 공감을 표하고, 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아울러 "양국은 핵심 에너지원인 LNG 및 원유 분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공유와 소통채널 또한 심화해 나갈 방침이다.
다카이치 총리도 "원유·석유 제품 및 LNG의 상호 융통, 스와프 거래를 포함한 에너지 안보 강화 협력을 시작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공동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우선 원유·석유제품 분야에서 어느 한쪽에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물량을 서로 융통하는 스와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급 위기 상황 발생 시 불필요한 수출 제한 조치를 자제하고, 원유 조달과 운송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한일은 각각 세계 3위, 2위의 LNG 수입이기도 한 만큼, LNG 수급 협력도 강화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산업통상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유, 석유제품의 스와프 및 상호공급과 관련된 민관 대화를 장려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산업통상부와 경제산업성은 이러한 LNG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등 산업 및 경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상 첫 한일 '고향 셔틀외교'
이날 정상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특히 한일 정상이 고향을 오가며 셔틀외교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만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오실 것이다. 온천으로 할까요, 어디로 할까요"라고 언급하며 셔틀외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오늘 회담을 포함해 저와 다카이치 총리님은 지난 7개월 동안 무려 네 차례나 함께했다. 이는 양국의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할 때 만나 소통하는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의미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머지않은 시기에 일본의 또 다른 아름다운 지역에서 총리님을 다시 뵙고 진솔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북한과 한반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핵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에 대해 논의를 했으며 긴밀히 연계해서 대응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께서 표명해 주신 지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성석우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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