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전자·320만닉스 믿었다"…개미들 하루 4조 베팅
파이낸셜뉴스
2026.05.20 07:00
수정 : 2026.05.20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급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역대급 '사자'에 나섰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0만원, SK하이닉스를 320만원까지 제시하는 등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자 개인 자금이 반도체 대장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7% 하락한 2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조정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를 2조13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2조1632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는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5월 누적 기준 개인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자 10조2821억원, SK하이닉스 14조7010억원에 달한다. 최근 반도체주 급등 과정에서 개인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에는 증권가의 공격적인 목표주가 상향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강세가 D램, 낸드(NAND), 고대역폭메모리(HBM) 전 제품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장기화될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대규모 주주환원 가능성이 삼성전자의 장기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8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7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높였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낸드 가격 강세를 반영해 이익 추정치를 상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장조사기관(Trendforce)의 전망처럼 엔터프라이즈 SSD의 탑재량 증가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낸드 시장의 초과수요 상태가 2027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급증이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단기 급등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와 미국 금리 급등,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겹치며 반도체 대장주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며 "HBM과 AI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 확대 전망이 이어지는 만큼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장기 매수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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