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남은 시간 며칠뿐"...고유가 우려도 일축

파이낸셜뉴스       2026.05.20 01:54   수정 : 2026.05.20 01: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결정을 "한 시간 전"까지 갔다고 공개하며 다시 한번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국가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공격을 수일 연기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에 남은 협상 시간은 "이틀이나 사흘, 길어야 다음 주 초"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공격 결정을 내리기 한 시간 전 단계까지 갔었다"고 밝혔다. 이는 명목상 유지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사실상 언제든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여러 국가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당초 예정됐던 비공개 공격 계획을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전화를 걸어와 '이란이 합리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본다. 며칠만 더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화요일 이란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정황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일부 걸프 국가 관계자들이 미국의 즉각적인 공격 계획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들에게 직접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협상 시간을 얼마나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틀이나 사흘일 수도 있고, 일요일이나 다음 주 초까지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시간은 제한적이다.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은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미국과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충돌을 이어가면서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은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했던 '4~6주' 일정을 훨씬 넘겼다.

미국 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가 1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록 유권자의 31%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대응을 지지했고, 65%는 반대했다. 반대 응답자 다수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 악화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모두가 인기가 없다고 말하지만 핵무기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면 매우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인기가 있든 없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고유가 우려에 대해서도 "별것 아니다(peanuts)"라고 일축했다. 그는 "시장에는 엄청난 양의 석유가 있다"며 "잠시 감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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