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상 '9부 능선'…"이견은 1개, 오늘 오전 중 결론"
뉴스1
2026.05.20 06:04
수정 : 2026.05.20 07:38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 노사 간 성과급 협상이 20일 오전 중 최종 결론이 나온다. 마라톤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혔고 한 가지 쟁점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노사 자율 합의에 실패할 경우 중재안을 통해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후 조정 참석자들은 남은 이견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중 문제가 마지막 난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2차 사후 조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가지 쟁점에 관해서 노사 의견이 일치 안 했다"며 "사측이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해서 오전 10시에 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노사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쟁점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합의가 되거나 조정이 되거나 같은 내용이니 합의로 할지, 조정안으로 할지는 오늘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오전에 (협상을) 끝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부문 70%, 사업부 30%'의 비율로 분배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DS)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반도체 3개 사업부(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에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30%는 반도체 3개 사업부의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뜻이다.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이기에 현재의 실적 상황이라면 30%는 모두 메모리 사업부에 지급된다.
올해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70조 원인 것을 감안, 15%인 40조 5000억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가정하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6억 2000만 원, 공통 조직은 5억 4000만 원, 시스템LSI·파운드리(Foundry) 사업부는 3억 6000만 원가량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측은 부문 공통 재원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흑자 사업부와 거의 동일한 성과급을 받게 돼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하자는 입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중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해서 이날 3차 사후 조정에서 제시할 예정이다.
중재위는 이날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면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 협상은 결렬, 21일부터 총파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재위는 조합원 투표를 고려해 이날 오전 중에는 결론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노사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중재위는 노사의 의견을 절충한 조정안을 통한 해결을 시도할 방침이다. 노사가 조정안을 수용하면 법적 효력이 발생하지만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협상은 최종 결렬된다.
협상 결렬 후에는 파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카드는 정부의 긴급 조정권이 유일하다. 정부는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 긴급 조정권 발동을 시사한 상태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파업은 즉시 중단되고 이후 30일 동안 쟁의행위가 금지된다. 동시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절차에 착수한다.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사후 조정이 진행된 만큼 노사 자율 합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중노위가 중재안을 내고 노사가 이걸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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