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홍콩 IB 직원에 중국 출장용 아이폰 별도 지급

파이낸셜뉴스       2026.05.20 09:53   수정 : 2026.05.20 09: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홍콩 내 투자은행 부문 직원 전원에게 중국 본토 출장 시 사용할 전용 모바일 기기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련 사정에 정통한 5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올해 초 300명이 넘는 홍콩 기반 투자은행 임직원 전원에게 별도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초급 애널리스트에서부터 고위 임원까지 모두 포함됐다.

지급된 기기들은 보안을 위해 업무용 e메일 확인과 온라인 화상회의 앱 접속 등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의 데이터 규제 리스크가 커지자, 홍콩 직원들에게까지 사실상의 임시용 휴대전화인 '버너폰'을 도입하며 선제적인 데이터 격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FT는 전했다.

그동안 일부 미국 기업들이 본사 임원들의 중국 출장용으로 기능이 제한된 임시 기기를 지급한 적은 있으나, 중국과 인접한 홍콩 현지 직원들에게까지 이 같은 정책을 전면 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다른 미국계 대형 IB들은 아직 홍콩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중국 출장용 기기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금융 부문이 홍콩 증시 상장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의 유입으로 활기를 띠면서, 홍콩 기반 은행원들의 중국 본토 출장 빈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은행원들은 홍콩 상장 주관사 자격을 따내기 위해 중국 본토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이른바 '베이크오프'에 수시로 참석해야 한다. 모건스탠리의 한 홍콩 직원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 내 여러 도시를 다섯 차례나 방문했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조치는 미·중 간의 '데이터 디커플링'이 단순히 이론적인 위협을 넘어 기업들의 실질적인 운영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중국은 자국 데이터 보호를 위해 촘촘한 장벽을 쌓아왔으며, 국경을 넘는 데이터 흐름을 국가 안보의 취약점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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