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500兆 시대 열렸다 ‥ 상위10% 수익률 '19.5%'

파이낸셜뉴스       2026.05.20 16:12   수정 : 2026.05.20 16:46기사원문
금감원, 퇴직연금 투자 백서 공개
상하위 10% 수익률 가른건 운용방법
실적배당형 높을수록 연금수익률 높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4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70조원(약 16.1%)이 더 불어나면서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퇴직연금 수익률도 6.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수익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TF·TDF 퇴직연금 투자 핵심수단


20일 금감원이 공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약 50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31조7000억원)보다 69조7000억원 늘었다. 1년 만에 16.1%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개인형 IRP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지난해 말 개인형 IRP 적립금은 13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98조7000억원)보다 32.6% 늘었다. 지난 2023년 말(7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적립금만 70% 넘게 늘었다.

초호황을 맞은 코스피 영향으로 지난해 ETF 투자금액도 매년 100% 넘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ETF 잔액은 48조7000억원으로, 불과 2년 전인 지난 2023년 9조원에서 4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ETF는 실적배당형 적립금(123조3000억원)의 약 40%를 차지하며 핵심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ETF는 라인업이 다양해 분산투자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자산실적배당형적립금 내의 ETF 비중은 지난 2023년 18.3%에서 지난 2024년 27.9% 지난해에는 39.6%까지 껑충 뛰었다. 코스피 지수 추종 ETF(패시브 기준) 투자금도 전년보다 317.6%나 폭증했다.

생애주기펀드(TDF) 잔액도 전년보다 50% 증가한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TDF 순자산 중 78.5%가 퇴직연금을 통해 투자되면서 노후대비를 위한 핵심수단으로 부상했다.

■상·하위 10% 수익률 '실적배당형 비중'이 갈랐다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도 6.5%로 퇴직연금제도 도입 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코스피(75.6%), 국민연금(19.9%), 글로벌 연기금(미국 12.2%, 일본 12.3%)과 비교하면 아직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유형별로는 TDF(20조1000억원) 수익률이 13.7%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디폴트옵션(53조3000억원)의 수익률은 3.7%로 저조했다. 다폴트옵션에서 예금으로 운영되는 안정형 비중은 85.4%에 달하는 영향이다. 실제 퇴직연금의 75.4%(378조1000억원)이 원리금보장형에 쏠려 있고, 실적배당형 상품은 123조3000억원으로 24.6%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수익률 상하위 10% 수익률도 운용 방법에 따라 갈렸다.

상위 10%는 적립금 84%를 '실적배당형'에 투자해 수익률 19.5%를 기록한 반면, 하위 10%는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방치해 수익률이 0.5%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가입자 절반의 수익률도 물가상승률 수준인 2%대에 머물고 있다.

실적배당형의 평균 수익률은 16.80%로 원리금보장형(3.09%)의 5배에 달한다.

IRP와 DC에서는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전년보다 각각 10.8%p, 9.7% 증가하면서 자산배분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고, 이들의 수익률이 9.44%, 8.47%를 기록하는 등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을 수록 수익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감원은 퇴직연금의 운용 방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퇴직연금 제도 특성상 장기간 운용을 필수록 실적배당형 투자를 확대해 복리 효과를 누리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매년 1000만원씩 지난 2006년부터 20년 간 총 2억원을 퇴직연금으로 납입했다고 계산했을 때 연기금과 같이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해서 투자한 경우와 원리금보장형으로 방치한 경우의 수령액이 약 1억6000만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디폴트옵션의 목적인 수익률 제고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이 지난 상품을 평가해 변경, 승인 취소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퇴직연금 직접 운용을 어려워하는 가입자들은 전문 수탁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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