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나요?"...거세지는 지선 직후 금융권 지방이전설
파이낸셜뉴스
2026.05.20 16:14
수정 : 2026.05.20 16:18기사원문
대통령이 '분산이 아닌 집중'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했지만 강원 원주와 제2 금융중심지 부산, 그리고 세종 등 다양한 지자체로의 이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정책금융기관 행원들은 일찌감치 본점이 아닌 연고지 영업현장에 둥지를 틀어 본점 이전의 영향권에서 비켜가거나 민간 기업으로의 이직을 꾀하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기본원칙을 마련하기 위해 각 부처의 산하 공공기관 현황 파악을 요청했다. 금융위에 한국산업은행, 재정경제부에 한국수출입은행의 현황 및 이전 관련 의견을 묻는 식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의 남성 이직자 비율은 9.0%로 2021년(3.0%) 대비 3배 뛰었다. 기업은행의 남성 이직률도 같은 기간 1.7%에서 6.2%로 상승했다. 수출입은행도 남성 이직률이 2021년 3.2%에서 지난해 4.1% 높아졌다. 자발적 이직과 정년퇴직 인원 등이 포함된 수치다.
국책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짧아졌다. 중도 퇴직자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규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199개월에서 지난해 185개월로 14개월 줄었다. 수출입은행도 155개월에서 151개월로 짧아졌다. 기업은행의 근속연수도 209개월에서 195개월로 줄어들었다.
국책은행의 이직률이 상승하고 근속연수가 짧아지는 배경에는 시중은행과의 연봉 격차도 있다. 지난해 국책은행 3곳의 정규직(일반) 평균 연봉은 1억1594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연봉(1억2000만원) 보다 400만원가량 낮았다.
금융위 소속 A사무관은 "금융위도 세종으로 내려가는 것이 분위기"라면서 "세종이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나가게 되면 어떤 부서보다 높은 업무 강도와 인사 적체에 더 이상 금융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민간 영역에서도 이전설은 거세지고 있다. 본점이 대전에 위치한 신협중앙회의 예를 들어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역시 옮겨야 한다는 지역구 기반 정치인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광주 등 다양한 후보지가 거론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회가 사무소를 서울에 둔다는 법 조항을 바꾸면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반대한다"며 "금융은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가 극대화되는 영역으로, 자본과 정보의 지리적·기능적 집적이 혁신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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