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주식은 이렇게 하는 거다"...수익금 13배 차이 낸 70대의 투자 비결
파이낸셜뉴스
2026.05.21 06:22
수정 : 2026.05.21 0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0대 이상 고령 투자자들이 20대 청년층보다 주식 시장에서 훨씬 활발하게 거래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70대와 소액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종목을 회전시키는 20대의 투자 행태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20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사 20대 및 70대 이상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고령층 투자자들이 주식 상승장에서 강한 자금력으로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잦은 거래만큼이나 수익금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1분기 기준 70대 이상 투자자의 1인당 평균 수익금은 1,873만 3,057원으로 집계되어, 20대 평균 수익금인 142만 5460원을 13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막강한 자금력' 70대 vs '높은 회전율' 20대
이러한 수익금 격차의 기저에는 '자산 규모'의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1분기 인당 일평균 잔고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은 1억 8282만 원에 달했지만, 20대는 1318만 원에 그쳐 약 14배의 차이를 보였다.
평균 매매 금액 역시 70대 이상은 매수 2억 3974만 원, 매도 2억 5848만 원 단위로 움직였으나, 20대는 매수 3578만 원, 매도 3721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보유 자산 대비 실제 거래 규모를 나타내는 '매매 회전율'은 20대가 월등히 높았다. 20대의 1분기 인당 회전율은 2만 7672.8%로 70대 이상(1만 3625.5%)의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투자 패턴을 가졌음을 시사한다.
70대는 '대형·주도주' 집중…20대는 'ETF'로 분산
투자 종목을 고르는 안목에서도 세대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코스피 수익 종목 1위와 2위는 두 연령대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으나, 포트폴리오의 집중도는 달랐다.
70대 이상은 수익 종목 상위 3개(삼성전자·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1%에 달했다. 또한 수익 상위 10개 종목에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모두 국내 대형 개별 종목이 이름을 올리며 우량 중대형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0대는 상위 3개 종목(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비중이 32.0%에 그쳤다. 대신 'TIGER 미국 S&P 500(4위)', 'KODEX 200(7위)' 등 국내외 지수 추종 ETF를 적극적으로 매매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경향을 띠었다.
손실을 본 종목의 경우 두 연령대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위를 차지했다. 단, 손실 종목 내 이들 두 종목의 비중 역시 70대 이상(17.4%)이 20대(10.1%)보다 높아 고령 투자자들의 대형주 쏠림 현상을 방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70대 이상 투자자가 풍부한 자산을 바탕으로 우량 중대형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보유 자산 대비 적은 금액을 쪼개어 자주 거래하는 노련한 투자 패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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