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머니무브, 채권 시장 외면 ...채권값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5:48
수정 : 2026.05.24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7000선을 넘어 8000을 향해 가고 있지만 정작 채권 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크레딧 채권 매수세 둔화에 더해 주요 연기금까지 채권 비중 축소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조달금리 부담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연 3.745%를 가리키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연 3.766%로 3.7%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14일(연 3.857%)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준금리는 2년 전보다 낮아졌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긴축 국면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최근 증시 강세 흐름 속에서 채권시장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지면서 채권값 하락, 채권금리 상승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AA등급 이하 크레딧 채권에 대한 매수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최근 RWA 하한선을 점진적으로 높이면서 위험가중자산에 해당하는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심이 식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일부 은행들이 내부모형을 활용해 위험도를 지나치게 낮게 산출한다는 지적에 따라 규제 강화를 추진해 왔다. 가령, 기존에는 특정 자산의 RWA가 내부 계산상 100 수준으로 평가됐다면, 앞으로는 하한 규제 적용 이후 최소 120 수준 이상으로 반영해야 하는 식이다.
같은 자산을 보유해도 규제상 위험자산 규모가 더 커지는 셈이다. 결국 은행은 자본을 추가로 확충하거나 위험가중치가 높은 회사채·여전채·비우량 크레딧물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도 크레딧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은행권은 한정된 자본 여력을 단순 회사채 투자보다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금융, 벤처·중소기업 지원, 정책금융 연계 대출 등에 우선 배분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AA등급 이하 크레딧 채권에 대한 은행권 매수세는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연기금 역시 채권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연기금들의 자산배분 과정에서 채권 비중 축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도 국내 채권 비중 축소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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