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그로서리'로 승부… 동남아 63개점 성공의 비결

파이낸셜뉴스       2026.05.21 18:08   수정 : 2026.05.21 18:26기사원문
<13> 롯데마트
베트남 15개, 인니에 48개 운영
즉석조리식품·과일·베이커리 등
물건 아닌 '한국의맛' 판매 전략
1분기 해외사업 영업익 17% ↑

롯데마트가 K푸드와 K그로서리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형 식품마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점포 확장을 넘어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춘 먹거리 중심 리뉴얼과 즉석조리식품 경쟁력을 통해 수익성까지 끌어올리며 동남아 사업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푸드 전면 배치한 '한국형 마트'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8개 등 동남아시아에서 총 6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베트남 호치민 남사이공점 개점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했고, 같은 해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포를 인수하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발을 들였다.

최근에는 현지 소비자들의 K푸드 선호와 프리미엄 식료품 수요 확대에 맞춰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 할인점 형태에서 벗어나 한국식 먹거리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점포 체질을 바꾸는 전략이다.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4분기 롯데마트 해외사업 매출은 4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16.8% 늘었다. 지난해 연간 해외사업 매출은 1조5461억원, 영업이익은 4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5년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가별 소비 성향과 상권 특성에 맞춰 점포 전략도 차별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관광객과 현지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한 K푸드 중심 리뉴얼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월 재단장한 다낭점과 나짱점이 대표 사례다. 다낭점은 식품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약 30% 확대해 3636㎡(약 1100평) 규모로 키웠고, 즉석조리식품과 한국 먹거리 콘텐츠를 강화했다. 나짱점도 식품 중심 동선과 상품 구성을 확대하며 먹거리 경쟁력을 높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유통 구조를 반영한 '하이브리드 점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 한계로 도매 유통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사업자 대상 도매 공간과 일반 소비자 대상 소매 공간을 결합한 형태다. 동시에 일반 소비자 대상 점포는 K푸드 기반의 한국형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대표 점포인 간다리아시티점은 식료품 매장 비중을 전체의 80% 수준까지 확대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요리하다 키친' 현지 식문화 공략

즉석조리식품 특화 매장인 '요리하다 키친'도 K푸드 확산의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 7개, 인도네시아 5개 점포에서 요리하다 키친을 운영 중이다. 김밥·떡볶이·닭강정 등 K푸드를 비롯해 스시와 현지식 메뉴 등 총 400여종의 델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2월 재단장한 인도네시아 마타람점의 경우 K푸드 메뉴를 대폭 강화한 이후 한 달간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증가했다. 다낭점과 나짱점 역시 김밥과 떡볶이 등 K푸드 메뉴 비중을 약 20% 수준까지 확대했다.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와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도 함께 도입하며 한국식 먹거리 경험 강화에 나섰다.

프리미엄 한국산 과일 수요 공략에도 힘을 주고 있다. 딸기와 샤인머스캣, 참외 등을 중심으로 한국 과일 특화존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동남아 전체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자체 신선 PB 브랜드 '프레쉬(FRESH) 365'를 중심으로 산지 직거래를 확대하며 신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 북부 박장과 남부 떠이닌에 신규 점포를 잇달아 출점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점포들도 식료품 중심 리뉴얼을 확대하며 현지 맞춤형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K푸드와 신선식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국가별 소비 트렌드와 상권 특성에 맞춘 차별화 전략으로 현지 고객 접점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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