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6억, DX는 600만원… 총파업 피했지만 내부 통합은 과제
파이낸셜뉴스
2026.05.21 18:31
수정 : 2026.05.21 21:25기사원문
사업성과 10.5% 특별성과급으로
적자 비메모리도 1억6천만원 받아
특별성과급 제외 DX는 박탈감
메모리 중심 보상 두고 불만커져
전영현 "하나로 힘 모아야" 수습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까지 직접 나서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사업부별 이해관계 충돌이 이미 수면으로 드러난 만큼 내부 균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메모리만 6억?" 반도체 직원들 불만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노사는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재원 배분은 DS부문 공통 40%, 각 사업부 60% 구조다. 공통 연구·지원 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의 70% 수준으로 정했다.
올해 DS부문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특별성과급 재원은 약 31조5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약 12조6000억원(40%)은 DS부문 전체 7만8000명에게 공통 배분돼 사업부와 관계없이 1인당 약 1억6000만원 수준이 돌아간다. 나머지 18조9000억원(60%)은 메모리사업부와 공통 조직 등에 추가 배분된다. 업계와 노조 추산을 종합하면 연봉 8000만원 과장급 직원 기준, 메모리 사업부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포함해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반면, 공통 조직은 약 4억원대,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는 약 2억원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관계자는 "공통·연구조직 반발도 예상보다 거세다"며 "단순히 돈 액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조직이 회사 성장의 핵심으로 인정받고 있는지에 대한 상징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영현까지 나섰지만…내부 균열 조짐
DX부문의 박탈감은 더 크다.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이 아닌 데다가 별도로 포함된 보상안도 600만원 규모 자사주 지급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에 노사협상을 주도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일부 DX 조합원들은 전날 법원에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견제 없는 권력(초기업노조)이 DX부문과 CSS(DS 부문 내 LED 연구개발 조직) 조합원들을 교섭에서 철저히 배제했다"며 "더 큰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 사측에 전달하는 것이 진짜 노조의 역할"이라고 반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영진도 내부 수습에 나섰다.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은 이날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협상과정에 걱정과 실망도 적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부 갈등과 피로감을 직접 언급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나아가는 일"이라며 조직 결속을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단순 임금협상을 넘어 삼성 내부의 사업부별 이해관계와 보상체계 충돌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만큼, 향후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파업은 막았지만 사업부 간 보상체계와 조직 통합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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