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6억인데 우리는 600만원?"…극단적 성과급 차별에 삼성 내부 '부글부글'

파이낸셜뉴스       2026.05.22 05:42   수정 : 2026.05.22 0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극적으로 타결됐으나, 사내 분위기는 '역대급 성과급 격차'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번 내부 갈등의 핵심 원인은 잠정 합의안에 포함된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한해 사업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파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31조 5000억 원이 성과급 재원으로 쓰인다. 재원의 40%는 DS 구성원 전체에 똑같이 배분되며, 나머지 60%는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반면 DX 부문은 특별성과급 대상에서 배제되었으며, 타결금 명목으로 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받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와 삼성후자"…DX 직원들, 노조 대거 이탈


대규모 성과급 격차가 가시화되자 DX 부문 직원들은 강한 소외감과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적자를 내는 비메모리 사업부조차 막대한 성과급을 받는 구조가 되면서, 사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과거 DS가 대형 적자일 때 DX에서 번 돈으로 투자를 이어갔는데, 이제 와서 다른 회사 취급을 하니 배신감이 든다", "승진 누락보다 DX로의 부서 이동이 더 무섭다", "회사 내부가 삼성전자와 삼성후자로 나뉜 느낌이다" 등 불만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러한 불만은 즉각적인 노조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DX 조합원들은 이번 교섭을 주도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DS 부문의 이익만 대변했다며 탈퇴 행렬을 잇고 있다. 한때 7만 5000명을 넘겼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21일 기준 7만 850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비(非)반도체 기반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달 초 2300여 명에 불과했던 동행노조 조합원은 한 달도 안 돼 1만 1172명으로 5배 가까이 폭증했다. 동행노조 측은 사측에 'DX 부문 배제 대책 마련을 위한 대표이사 공식 면담'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파업은 유보됐지만…불씨 남은 노노 갈등


일부 DX 부문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적 대응에도 돌입했다. 견제 없는 권력이 만 5000명에 달하는 DX 부문과 CSS팀 조합원을 교섭에서 배제했다는 주장이다.


유례없는 대규모 총파업 사태는 극적으로 유보되었으나, 이번 합의가 삼성전자 내부의 구조적 갈등을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향후 업황 변동으로 DX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DS 부문이 둔화할 경우, 현재의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2일 오후 2시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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