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임박 카카오…'카톡 먹통' 악몽 재현될까

뉴스1       2026.05.22 05:50   수정 : 2026.05.22 09:34기사원문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기범 신은빈 기자 = 카카오(035720)가 파업 기로에 섰다. 카카오 그룹 산하 4개 법인이 이미 쟁의권을 획득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도 지난 20일 집단행동에서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해 '파업찬성' 결론을 낸 상태다.

오는 27일 2차 조정이 결렬될 경우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 공동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회사의 파업이 생산공정 중단이라면 카카오와 같은 IT기업의 파업은 전혀 다른 상황이기에 이용자의 불안과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파업 강행시 카카오 서비스의 안정성 문제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파업 여부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여는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2차 조정마저 결렬되면 카카오를 포함한 법인 5곳은 모두 쟁의권을 얻고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조합원들이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는 20일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

관건은 파업이 미칠 파장이다. 특히 카카오 본사의 경우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만큼 서비스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국민적 불편이 커질 수 있다.

IT 업계와 전문가들은 실제 파업이 강행되더라도 당장 카카오톡 서비스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공정, 생산 라인이 있는 반도체 제조업과 달리 IT 기업의 경우 인력이 없다고 당장 서비스가 멈추진 않기 때문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생산 라인이 멈추면 제조에 즉각적인 타격이 가는 반도체랑은 상황이 다르다"며 "카카오 핵심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인력들이 그대로 있다면 일단 서비스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결렬 이후 부분 파업이 진행됐지만, 택시호출서비스인 '카카오T'는 문제없이 운영된 바 있다.

문제는 파업 장기화와 참여 범위다. 당장의 서비스에는 지장이 없더라도 보안 문제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때 기존 대응 인력이 없을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 업데이트 및 차기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교수는 "서비스 필수 운영 인력, 유지·보수 인력까지 모두 파업에 동참하게 되면 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반도체 업계 못지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카카오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국민들이 느끼는 불편은 (삼성전자 파업보다 오히려) 훨씬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먹통 상황이 발생하면 누군가 대처를 해야 하는데 서비스 인프라 영역에서 대응 인력이 없거나 그동안의 이력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대처했을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 전 세계적으로 보안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대응 인력이 부족할 경우 이런 측면에서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시 미칠 파장은 크다.
실제 지난 2022년 10월 데이터센터 화재 문제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 '일상이 멈췄다'는 불만이 제기됐으며, 그 영향이 기간통신사업자 못지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 노조 측은 현재 파업 일정과 참여 인원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파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27일 조정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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