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향하던 국제 구호선 활동가 전원 추방
파이낸셜뉴스
2026.05.22 06:20
수정 : 2026.05.22 0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깨기 위해 항해하던 국제 구호선을 나포한 뒤, 구금하고 있던 외국인 활동가 전원을 추방했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구금된 활동가들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가혹행위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과 외교적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18일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430여명의 활동가들은 가자지구 봉쇄 돌파를 시도하다 해상에서 이스라엘 군에 나포돼 가자지구 인근 네게브 사막에 위치한 크치오트 교도소에 구금되어 있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일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해당 영상에는 손이 묶인 채 이마를 땅에 대고 엎드려 있는 활동가들과, 이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야유를 보내는 벤그비르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자막이 달렸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각국 정부의 강력한 규탄이 쏟아졌다. 파장이 커지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이 벤그비르 장관을 비판했으며,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도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번 추방 조치에 따라 터키 정부는 자국민과 제3국 참가자들을 수송하기 위해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항으로 특별 전세기 3대를 급파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국적의 활동가들은 각각 타바와 아카바 국경을 통해 본국으로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2명은 구금 시설로 이송되지 않고 곧바로 추방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모든 진입로를 통제하며 봉쇄 정책을 유지해 왔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구호물자 반입을 엄격히 제한하거나 전면 차단하면서 가자지구 내 식량과 의약품 부족 등 인도주의적 위기는 극에 달한 상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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