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선·추경호 3선 한 텃밭 '달성'…예상 밖 접전

뉴스1       2026.05.22 06:01   수정 : 2026.05.22 06:01기사원문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 2026.5.19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일 달성군 화원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에서 출정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6.5.21 ⓒ 뉴스1 이성덕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박기현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이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야당의 수성과 여당의 탈환 공방이 치열해 주요 관심지로 꼽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박 후보와 이 후보의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가 대구MBC 의뢰로 지난 17~18일 대구 달성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지율은 이진숙 후보 48.5%, 박형룡 후보 41.7%로 나타났다.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6.8%포인트였다.

대구 달성은 추 후보가 3선을 이뤘던 지역구로,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선을 하기도 했던 '보수 텃밭'이다. 이에 이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지만, 최근에는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 후보가 맞붙는 지방선거와 함께 표심의 향방이 특히 주목되는 곳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구는 대구 달성군 전역을 관할한다. 농촌과 주택가, 대구테크노폴리스와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대형 산업단지가 함께 있는 곳이다. 농촌 표심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이 초강세를 보여왔지만 외부 지역 출신 등으로 구성된 산업단지 종사자의 진보 성향 표심도 무시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이 내세운 박형룡 후보는 1965년생으로 이번이 국회의원 세 번째 도전이다. 민주당 대구광역시당 미래정책특별위원장 등 당직을 맡아 활동하면서 중소기업 '다스코'의 대표직(CEO)을 맡았다. 대학생 시절에는 6월민주항쟁이 있던 1987년 경북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학생 운동에 몸담은 경험이 있다.

박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17대 국회의원이었던 박찬석 전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중구·남구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로 달성에 출마했다 추 후보에 밀려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박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역 주민분들의 악수하는 손 힘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꼭 되이소' 한다"며 "막판 역전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구 경제 성장'을 강조하며 "대구 경제를 정말 살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지지를) 호소드리고 있다"며 "집권여당 후보로서 예산 확보에는 박형룡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인지도가 상대인 이진숙 후보보다 부족하지 않냐는 물음에는 "이 후보는 지역에서 '강성 낙하산 싸움꾼'으로 이미지가 부각돼있다"며 "저는 인지도는 낮지만 세 번째 도전하는 지역밀착형 일꾼으로서 대비가 된다"며 차별점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이진숙 후보는 1961년생으로 걸프전·이라크전을 누빈 국내 첫 여성 종군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MBC 보도본부장에 이어 대전MBC 사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정치적 존재감을 키운 것은 2024년 윤석열 정부의 방통위원장에 오르면서다. 임명 이틀 만에 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를 당해 직무가 정지됐고, 이듬해 1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면서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관련법 개정으로 지난해 9월 면직됐고,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0월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며 야권과 정면으로 맞서는 '보수 전사' 이미지가 부각됐다.

이 후보는 올해 2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3월 공천관리위원회가 그를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함께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같은 달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대구시장 적합도에서 1위에 오를 만큼 대구 보수층의 지지는 탄탄했다.

이 후보는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으나, 4월 '선당후사'를 명분으로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대구 달성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됐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 달성은 이 후보에게는 원내 입성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자리지만, '보수 전사'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건 다소 부담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후보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강성 이미지를 앞세우기보다 경제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수출액의 70%가 달성군에서 나올 만큼 달성이 대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이 지역을 신성장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고 기존 산업 기반을 고도화하는 데 추진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여전사 이미지가 강한 만큼 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안정감 있는 경제 후보로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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