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파 출신 두 여성 작가가 던지는 질문…'인간의 안과 밖'을 사유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2 08:48   수정 : 2026.05.22 08: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외부 세계와의 연결에 치여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를 잃어가는 이들을 위한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토다 갤러리가 선보이는 특별기획초대전 'Dedans Dehors : 안과 밖'이다. 프랑스어로 '안과 밖'을 뜻하는 이번 전시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외부 환경,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경계 사이의 감각을 탐색한다.

전시를 기획한 박주원 큐레이터는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타인, 외부와 연결돼 있지만 정작 스스로의 감각을 깊이 마주할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며 "프랑스에서 조형예술을 수학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박지영, 윤희수 두 작가의 독창적인 감각 언어를 통해 관람객들이 존재의 흐름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두 작가의 서로 다른 매체와 표현 방식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성된다. 우선 박지영 작가는 신체를 매개로 개인의 기억과 축적된 감정의 흔적을 추적한다. 파리 1대학교 판테온 소르본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박 작가에게 '몸'은 단순한 외형을 넘어 내면을 투영하는 심리적 표면이다.

그는 최근 작업에서 목탄과 과슈를 활용해 이미지를 덧입히고 지워내는 반복적 행위를 이어왔으며,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불안과 감정의 층위를 흑백 기반의 드로잉과 회화로 묵직하게 풀어냈다.

반면 윤희수 작가는 물과 소리, 진동이라는 가변적 요소를 활용해 보이지 않는 풍경을 시각화한다. 니스 국립미술학교와 홍익대 대학원을 거친 윤 작가는 사운드와 빛 조각이 결합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쇳물, 레진, 석채 등 이질적인 물질이 녹고 굳는 과정에서 물의 흐름을 표현한 '변이하는 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강의 흐름을 담은 <그대가 이 물의 모든 _에 스며들고>와 바다의 풍경을 담은 <웅성거리는 바다의 변주 지점으로>는 소리와 진동에 따라 빛이 반응하며 공간을 채우는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한 공간에서 두 명의 작가가 릴레이 형식으로 바통을 이어받는 전시 구조도 눈길을 끈다. 두 차례의 개인전 형식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기획전은 박 작가의 전시가 5월 20일부터 6월 13일까지 먼저 관람객을 만나며, 이어 윤 작가의 전시는 6월 17일부터 7월 11일까지 바통을 이어받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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