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일베 검사관 한명 채용하시죠"…'탱크데이' 논란에 화들짝 논란 기업들

파이낸셜뉴스       2026.05.23 05:00   수정 : 2026.05.2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계기로, 기업의 혐오 표현을 미리 걸러줄 인력을 뜻하는 '화이트 일베'라는 신조어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혐오 표현 걸러줄 '화이트 일베' 신조어까지 등장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업에 일베 출신 일베 검사관 한 명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잘 안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화이트 일베"라는 댓글이 달리면서 표현이 빠르게 퍼졌다.

화이트 일베는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화이트 해커'에서 따온 말이다.

조직을 지키기 위해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 등에서 쓰이는 혐오 표현에 밝은 사람을 기업이 둬야 한다는 취지다.

화이트 일베 담론이 퍼지면서 온라인에는 이를 패러디한 가상의 이력서도 등장했다.

'커뮤니티 리스크 프리벤션 전문가'라는 제목의 이력서에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래 활동하며 논란거리를 미리 감지하고 걸러낼 수 있다는 자기소개가 담겼다.

'경력 사실' 항목에는 디시인사이드 고정 닉네임 40개, 나무위키 계정 30개, '일베 경력 15년' 등이 적혔다.

'법무·분쟁 이력'에는 모욕죄 고소 9차례와 명예훼손 전력이, '외국어' 항목에는 커뮤니티별 말투에 능통하다는 내용이 나열됐다.

실제 구직용이 아니라, 혐오 표현에 정통한 인력을 두려는 기업의 모습을 비튼 풍자물이다.

"혐오 표현 워낙 다양" 홍보·마케팅 담당자들 곤혹


'화이트 일베'와 같은 신조어와 가상의 이력서가 호응을 얻는 것은 '혐오 리스크'를 걸러내지 못한 기업이 잇따라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열었다가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제품을 부수는 영상과 불매운동 인증 글이 잇따랐고, 시민사회단체의 규탄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은 혐오 표현을 미리 거르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한 기업 마케팅 담당자 A씨는 매일 디시인사이드와 더쿠, 인스티즈, 엑스(옛 트위터) 등을 돌며 새로 생겨나는 혐오 표현과 자사 관련 논란을 점검한다.

A씨는 카드뉴스를 게시하기 전 초안을 인공지능(AI)에 넣어 위험한 표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커뮤니티를 보는 것이 업무의 일환"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담당자들은 검증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또 다른 홍보 담당자 B씨는 "혐오 표현이 워낙 다양하고 끊임없이 생겨나니 전부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고, 콘텐트 검증에 무한정 시간을 쓸 수도 없어 딜레마"라고 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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