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유 "100조 풍력·AI 데이터센터 공개토론하자"… 위성곤 공약 검증 공세

파이낸셜뉴스       2026.05.22 10:08   수정 : 2026.05.22 10:08기사원문
"제주를 거대한 실험장 만들 수 없어"
풍력 투자·수익 구조 공개 요구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감당 가능성 지적
물 사용·환경 부담·청년 일자리 검증 촉구
"구호 아닌 숫자와 현실로 토론해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대규모 풍력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공약의 현실성을 둘러싼 검증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00조 풍력산업', 'AI 대전환 제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을 겨냥해 공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22일 "제주의 미래와 도민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초대형 정책인데도 핵심 검증과 현실적 설명이 빠져 있다"며 위 후보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먼저 미래산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대규모 투자 숫자와 정치적 구호만 앞세우면 제주가 실험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100조 풍력과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개발 공약이 아니라 제주 환경, 전력, 재정, 산업 구조 전체를 바꾸는 문제"라며 "도민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질문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첫 쟁점은 풍력산업의 돈 흐름이다. 문 후보는 위 후보의 100조 풍력산업 구상에 대해 누가 투자하고 누가 운영하며, 제주도민에게 실제 얼마의 이익이 돌아오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비 구조, 외부 대기업 중심 개발 가능성, 송전망 확충 비용, 계통 안정화 비용, 주민 수용성, 환경 훼손, 풍력 난개발 문제를 검증 대상으로 제시했다.

문 후보는 "발전 수익의 상당 부분은 외부 자본과 발전사업자가 가져가고, 제주도민은 경관 훼손과 계통 부담만 떠안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AI 데이터센터 공약도 정조준했다. 문 후보는 데이터센터가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필요로 하는 시설이라며 제주 전력망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고 했다.

제주는 이미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와 계통 안정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문 후보의 주장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유치가 동시에 추진될 경우 전력망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 후보는 "낮 시간 남는 태양광이나 풍력 전력만으로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은 전력 시스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며 "LNG 발전 확대인지, 외부 전력 의존인지, ESS 대규모 구축인지 구체적 대안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데이터센터가 건설 단계에서는 단기 고용을 만들 수 있지만 운영 단계에서는 자동화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 청년에게 돌아갈 상시 일자리가 얼마나 되는지 숫자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데이터센터 건물 하나가 들어선다고 제주가 AI 중심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제주 기업이 참여하고 제주 인재가 성장하며 제주 산업 생태계 전체가 연결돼야 진짜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물 사용과 환경 부담도 쟁점으로 꺼냈다. 문 후보는 AI 데이터센터가 서버 냉각을 위해 많은 용수를 필요로 한다며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제주에서 물 수급과 환경 비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풍력 확대에 대해서는 해양 생태계와 경관, 주민 갈등 문제를 함께 제기했다. 문 후보는 "기후위기를 말하면서 무분별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초대형 전력 소비시설을 함께 추진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며 "환경은 정치 구호가 아니라 실제 책임의 문제"라고 했다.

공공 지원과 이익 배분 구조도 문제 삼았다. 데이터센터 유치에는 부지 제공, 전력망 확충, 인허가, 세제 혜택, 기반시설 투자가 뒤따를 수 있는 만큼 도민 부담과 기업 수익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대안으로 제주형 AI 산업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감귤·스마트농업 AI, 관광 혼잡 관리, 재난·안전 대응, 해양·바이오 산업, 에너지 신산업의 지역 환원 구조,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제주형 공공데이터 산업 육성 등이 제주 현실에 맞는 미래산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제주 미래산업은 외부 자본이 수익을 가져가는 개발이 아니라 도민에게 소득과 일자리, 기회가 돌아오는 구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조 풍력과 AI 데이터센터는 투자 주체, 이익 구조, 전력망 수용성, 청년 일자리, 환경 부담을 숫자와 근거로 검증해야 한다"며 "도민 앞 공개토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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