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강남 한복판 3시간 웨이팅"…장원영·설윤 타고 번진 '중국 밀크티' 열풍
파이낸셜뉴스
2026.05.23 08:00
수정 : 2026.05.23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국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매장마다 3시간 이상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브 장원영이 라이브 방송 도중 차지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면서 한국 론칭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고, 엔믹스 설윤까지 가세하며 팬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차지 강남 플래그십점 앞은 2030 세대 인파로 가득했다.
차지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중국 차·밀크티 브랜드다. 국내에는 지난달 30일 강남 플래그십스토어, 용산 아이파크몰점, 신촌점 등 세 곳을 동시에 오픈하며 공식 론칭했다. 이후 약 한 달 만인 지난 21일과 22일에는 각각 역삼점과 시청점을 추가로 선보이며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 이후 매장마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유동 인구가 많은 신촌점 등에서는 현장 웨이팅 인파가 인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에 각 매장은 상황에 따라 현장 웨이팅과 모바일 앱을 통한 원격 웨이팅을 번갈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오후 3시경 기자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 웨이팅을 시도한 결과, 약 170분 대기와 함께 앞선 주문이 670잔 이상 밀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시간에 맞춰 약 3시간 뒤 매장을 찾았지만, 제조 공정 중 일부 설비에 문제가 발생해 추가 지연이 이어졌다. 결국 주문 후 약 3시간 30분(200분)이 지나서야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맛이 궁금해서"라는 반응부터 "좋아하는 연예인이 마셨다고 해서"라는 답변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윤모씨(27)는 "이전에 중국에 다녀온 직장 동료에게 추천받은 적이 있는데, 한국에 들어오면서 장원영 관련 바이럴이 퍼져 더 궁금해졌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 시간이 길긴 하지만 픽업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생각보다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씨(21)와 박현중씨(22)는 "엔믹스 설윤 팬인데 설윤이 마셔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드은 "3시간을 기다리긴 했지만 맛은 괜찮은 편"이라며 "이렇게 인기가 많다는 걸 모르고 방문했다면 불편하겠지만, 미리 안 상태에서 기다리니 감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매장 내에는 외국인 방문객들도 다수 있었다. 강남에 거주하는 일본인 와카나씨(30)와 아야카씨(31)는 "차지가 '장원영 밀크티'라고 해서 방문했다"며 "앱으로 대기해놓고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면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음료를 한 입 맛본 뒤에는 "단맛이 강하지 않고 산뜻해서 좋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기존 국내 밀크티가 강한 단맛 중심이었다면, 차지는 단맛을 줄이고 차 본연의 풍미를 강조한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모씨(25)는 "공차 등 기존 밀크티 브랜드는 디저트처럼 단맛이 강한 편인데, 차지는 찻잎 향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느낌"이라며 "웨이팅만 없다면 커피 대신 자주 마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맛에 비해 과도한 대기 시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모씨(27)는 "오픈 2주가 지났는데도 웨이팅이 길어 기대가 컸다"며 "막상 마셔보니 우려낸 차에 우유를 섞은 다소 밍밍한 맛"이라며 "이 정도로 화제가 될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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