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에서 이걸 뒤집네!" 아데를린 쾅·김규성 3루타... KIA 가을야구 전선 굳건히 지켰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3 20:53   수정 : 2026.05.23 21:16기사원문
'뼈아픈 릴레이 실책' 다 잡은 흐름 스스로 걷어찬 SSG, 스리피트 항의도 허사
'약속의 8회' 아데를린 솔로포로 혈 뚫고, 나성범·한준수 거쳐 김규성 결승 3루타 '쾅'
공 1개로 구원승 조상우, 1점 차 틀어막은 성영탁… 호랑이 군단 단독 4위 수성





[파이낸셜뉴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초반의 압도적인 기세도, 눈에 보이지 않는 수비의 균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광주벌에서 펼쳐진 주말 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가 무서운 뒷심으로 0-4의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반면 밖으로는 '탱크 데이' 논란으로 어수선한 SSG 랜더스는 안에서마저 치명적인 실책으로 자멸하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에 터진 타선의 대폭발을 앞세워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연이틀 승전고를 울리며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확보한 KIA는 24승 1무 22패를 기록, 굳건하게 4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충격의 6연패를 당한 SSG는 승률 5할 선(22승 1무 24패)마저 붕괴되며 혹독한 주말을 보내게 됐다.



이날 경기의 초반 흐름은 완전히 SSG의 페이스였다. SSG 타선은 KIA의 선발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2회 채현우의 투런 아치, 5회 최지훈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선발 김건우의 호투까지 더해지며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SSG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었다. 탄탄하던 흐름은 어이없는 실책과 함께 금이 가기 시작했다. 5회말 KIA 박민이 2루 베이스를 훔치는 과정에서 SSG 야수진의 송구가 뒤로 빠졌고, 최지훈의 3루 송구마저 빗나가며 헌납하지 않아도 될 추격의 1점을 내줬다.

불길한 징조는 7회말에도 이어졌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김호령의 1루 땅볼 때 SSG 1루수 오태곤이 런다운에 걸린 박정우를 태그하다가 공을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은 박재현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숭용 SSG 감독이 박정우의 스리피트 라인 위반을 강하게 어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스스로 흐름을 걷어찬 SSG의 뼈아픈 자멸이었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든 호랑이 군단은 8회말, 마침내 감춰뒀던 발톱을 드러냈다. 대역전극의 서막을 연 것은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아데를린은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챔피언스필드를 달궜다.

혈이 뚫린 KIA 타선은 자비가 없었다. 나성범과 한준수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기어이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규성이 노경은을 무너뜨리는 통렬한 우중간 3루타를 뿜어내며 5-4, 기적 같은 역전을 완성했다.




승기를 잡은 KIA 벤치의 마무리는 깔끔했다. 8회초 구원 등판해 단 공 1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은 조상우는 행운의 구원승(시즌 3승)을 챙겼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신형 수호신' 성영탁은 1사 2루, 2사 3루의 피 말리는 위기 속에서도 정준재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7세이브째.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적한 야구로 승리를 쟁취한 KIA, 그리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 뼈아픈 수비 붕괴로 스스로 발목을 잡은 SSG. 광주벌의 토요일 밤은 두 팀의 확연히 엇갈린 팀 컬러를 그대로 보여주는 극적인 무대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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