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마통 잔액, 41조 돌파..."금리 뛰는데도 빚투"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2:53   수정 : 2026.05.24 12:28기사원문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5%..3년 7개월 만에 최고



[파이낸셜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은행의 신용한도 대출(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1조원대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1조5000억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증시 활황에 이자 대비 투자 수익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자 대출 금리의 지표인 시장금리는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기 '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가 성행하면서 향후 연체율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1조2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말 39조7380억원이었던 잔액은 3월말 39조787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말 39787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던 마통 잔액은 약 1달만에 1조4945억원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담보 대출 대비 금리가 높은 마통이지만 급상승세를 보이는 증시 상황에 주식투자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이 대출 이자율보다 높다고 판단한 '개미'들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빚투'가 증가하는 가운데 금리도 오르고 있어 금융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최저 수준(하단)은 5%대를 향해 가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 금리의 지표인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해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의 최근 상승 폭인 0.10%포인트(p)만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하단은 연 5.07%로 오른다.

국민은행 고정금리 하단이 5%를 넘어서는 것은 2022년 10월 말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2022년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한 직후의 대출 금리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2022년 10월 말 당시 기준금리는 연 3.00%로, 현재 기준금리인 2.50%보다 0.50%p 높았다. 최근의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돌파한 가운데 금리 하단도 점차 높아지는 흐름을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53∼7.13%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 27일(연 4.41∼7.01%)과 비교해도 약 두 달 사이 상단과 하단이 각 0.12%p 더 높아졌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4.12%에서 4.24%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중동 전쟁 발발 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A은행 내부 시계열을 보면, 현재 금리 상단은 2022년 10월 말(7.33%)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0∼5.74%(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역시 2개월 전보다 하단이 0.25%p 높아져 4%를 훌쩍 웃돌고 있다.
상단도 0.21%p 상승했다.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13%p 뛴 탓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며 "최근 매일 대출 금리를 산출할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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