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볼라 사망 200명 넘어…10개국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4:56   수정 : 2026.05.24 14:56기사원문
진원지 민주콩고 진료소에 또 방화
주민들 반발 속 환자 무더기 도주
각국 '에볼라 차단' 비상
美, 검역공항 추가지정

[파이낸셜뉴스]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사망자가 200명을 넘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에볼라 집단발병 사태에서 의심 환자는 867명이며, 이 가운데 20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민주콩고 에볼라 의심 사망자 숫자를 177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WHO는 이곳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 중이라며 국가적 위험 수준을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번에 집단 발병 사태로 민주콩고와 우간다에 이어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의 잦은 이동과 불안정한 치안이 질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에볼라 진원지로 가뜩이나 보건 역량이 취약한 민주콩고에서는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동부 몽브왈루에서는 이날 당국의 통제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천막 진료소에 불을 질러 전소됐다. 이번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환자들이 불길을 피해 뛰쳐나오는 과정에서 의심 환자 18명이 혼란을 틈타 도주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민주콩고 르왐파라 마을에서 가족 시신 수습을 금지 당한 주민들이 분노를 키우면서 진료소 화재로 이어진 바 있다.

이 와중에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는 "에볼라 사망자로 포함된 자원봉사자 3명이 지난 3월 27일께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만약 IFRC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이번 에볼라 확산 시점은 기존에 알려진 시점보다 한달가량 빨라진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북동부 이투리 주에서 4월 말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은 에볼라 입국을 막으려 빗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검역 강화 공항으로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에 이어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공항을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과거 21일 전까지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한 이들이 검역 공항으로만 입국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들 공항에서는 입국자를 상대로 항공기 내 질병 상태 보고, 입국 후 모니터링 등 상향된 수준의 방역 조치를 진행한다.
앞서 미국은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미국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했으며, 영주권 소지자라도 확산 지역 방문 이력이 있다면 미국 재입국을 제한하기도 했다.

영국의 경우, 에볼라 발생 국가에서 영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의 경로를 파악하고, 감염 지역으로 이동하는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제 보건기구들은 "초기 검사에서 높은 양성률이 나타났고, 의심 환자도 계속 늘고 있어, 에볼라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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