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만 본 개미들 놓쳤다"…이재명 1년 10배 뛴 삼성전기
파이낸셜뉴스
2026.05.25 07:00
수정 : 2026.05.25 07: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코스피 종목은 삼성전기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급등 배경을 "AI 인프라 핵심 부품 기업으로의 재평가"로 분석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6월 4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삼성전기 주가는 1009.27%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를 AI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된 구조적 장세로 해석한다. 실제 상승률 상위 종목 대부분이 메모리와 연결된 기판, 패키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밸류체인 기업들로 채워졌다. 투자자 자금이 완제품보다 AI 병목 부품 영역으로 몰렸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자율주행, 전장 부품 시장 확대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MLCC와 FC-BGA 기판, 카메라 모듈을 모두 생산한다. AI 서버와 자율주행 차량이 고도화될수록 필요한 부품 수량과 단가가 함께 올라가는 구조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자율주행 고도화 과정에서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부품의 가격(P)과 물량(Q)이 모두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단계가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차량당 MLCC 탑재량이 약 1000개씩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패키징 시장 확대 역시 삼성전기 주가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최근 1조6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캐퍼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추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리콘 캐퍼시터는 AI 가속기처럼 극도로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기가 패키징 기판 내부에 실리콘 캐퍼시터를 내장하는 임베디드 기판 분야에서 AI 슈퍼 사이클 수혜를 강하게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실적 성장 속도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9130억원에서 2026년 1조7070억원, 2027년 3조7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도 2027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2730억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승장의 본질은 메모리 반도체보다 AI 인프라 병목 부품 기업들에 더 큰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삼성전기는 AI 서버 기판과 전장 MLCC, 자율주행 카메라를 모두 갖춘 드문 기업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재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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