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못쓰는 코스닥, 국민성장펀드 흥행이 살려낼까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8:10   수정 : 2026.05.24 18:09기사원문
첨단산업·성장주 자금유입 기대
출시 첫날 지수 5% 가까이 상승
10월 도입 '승강제'도 동력될듯

올 들어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민성장펀드에 이어 승강제 도입이 코스닥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어줄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가 18.93% 오른 반면, 코스닥은 2.62%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률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86.22% 뛰었지만, 코스닥은 25.4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75.63%, 36.46% 올랐는데, 격차가 심화된 것이다.

수급도 코스피에 집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9782억원으로, 코스피(48조469억원) 대비 33.26%에 불과하다. 전월만 해도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794억원으로, 코스피(29조5507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빠르게 치솟은 반면, 코스닥을 이끄는 바이오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성장펀드와 승강제 등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된 지난 22일 코스닥은 4.99% 급등하며, 코스피(0.41%) 상승률을 압도했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원 규모의 자금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수소,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정책 펀드다. 투자 대상 업종 대다수가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돼 있는 만큼 코스닥 시장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7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된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당일 국민에게 배정된 6000억원 규모의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시장의 관심이 확대됐다"며 "코스닥은 첨단산업과 성장주 비중이 높아 코스피 대비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도입되는 코스닥 승강제도 시장 활성화에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승강제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눠 운영하고, 기업의 실적·규모·지배구조에 따라 상·하위 시장 간 이동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량 기업 중심의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승강제 도입으로 좀비기업이 퇴출되면 코스닥 전반의 이익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개선해 외국인·기관 자금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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