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특수 끝?… 에틸렌에 골치 아픈 석화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8:11
수정 : 2026.05.24 18:11기사원문
에틸렌 스프레드 한달새 반토막
나프타 고공행진속 제품값만 뚝
2분기 고가원료 투입 수익성 우려
2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의 대표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는 지난 4월 t당 314.86달러까지 확대됐다가 이달 22일 기준 154달러 수준으로 다시 축소됐다.
지난 2월 54.4달러까지 떨어졌던 스프레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공급 차질 우려 속에 3~4월 급반등했지만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중동발 공급 불안이 일부 완화되며 에틸렌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 부담과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제품 가격이 원료 가격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4월에는 전쟁과 물류 리스크로 제품 가격이 빠르게 뛰었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는 분위기"라며 "중국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수요 회복도 기대만큼 강하지 않은데, 전쟁 등 불확실성이 있어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나프타는 원유 가격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만큼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선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는 앞선 에틸렌 스프레드 반등을 구조적 회복보다는 일시적 반사이익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등 주요 업체들이 1·4분기 재고 관련 이익과 공급 차질 효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2·4분기부터는 고가 원료 투입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전쟁 이후 확보한 고가 원료 투입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급등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 원가는 급증했지만 비용이 다운스트림으로 원활히 전가되지 못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필수 물량만 구매하는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면서 원가는 오르고 수요는 감소하는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라자일렌(PX)·고순도테레프탈산(PTA)·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섬유 밸류체인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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