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초진 면담하는 AI 개발... 카이스트·강남세브란스 공동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2:00   수정 : 2026.05.24 18:13기사원문

국내 연구진이 정신과 진료의 첫 단계인 초진 면담 과정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24일 과학계에 따르면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 산업디자인학과 이탁연 교수 연구팀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정신과 초진 면담 지원 기술을 개발했다.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 전 AI와 먼저 대화해 의사를 보조토록 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AI가 환자 응답에 따라 대화의 흐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AI가 환자 답변에 따라 다음에 물어볼 핵심 질문을 만드는 방식이다. 단순 문답이 아니라 환자에게 공감 표현을 해주고, 환자의 말을 다시 정리해 모호한 내용을 짚어주는 실제 상담 기법을 쓴다. 환자가 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성능 검증을 위해 1440명의 가상환자에 대해 AI 초진을 벌였는데, 대부분 사례에서 단 30분 이내에 진료에 필요한 핵심 임상 정보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AI는 수집된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증상과 잠재적 질환을 한눈에 보여주는 임상 대시보드를 만들어 의료진에게 보여준다. 의사는 이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와의 심층 상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AI를 의사의 대체재가 아닌 '똑똑한 보조자'로 정의했다는 점이다. AI는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정보 수집 과정을 담당하고, 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협력 모델이다. 연구팀은 AI가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파악하거나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최종 판단은 반드시 숙련된 전문 의료진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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