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시세 보고 왔어요?"...집값 급등세에 대출 막힌 무주택자 자금조달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8:19
수정 : 2026.05.24 19:18기사원문
광명 호가 수천만~1억원씩 급등
대출기준 KB시세 반영까진 시차
현금 부족에 매수포기 사례 빈번
급등지 중심 대출 실수요자 혼선
결혼 준비를 하며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경기도 광명시 부동산을 돌던 A씨는 중개사의 이같은 말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주택 담보 대출 한도의 기준이 되는 KB시세가 호가 상승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것이다. A씨는 "집주인들이 며칠 사이 호가를 한번에 3000만, 5000만원씩 올리고 있는데 대출이 못따라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시세는 금융기관이 대출 한도 산정에 참고하는 지표로, 매주 금요일에 업데이트 된다. 통상 가격 하락기에는 서둘러 대출을 신청해 한도를 높이는 방식이 추천된다. 하지만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KB시세 반영을 기다리다 매수 기회 자체를 놓쳐버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하안동 주공9단지 전용 58㎡는 최근 실거래가가 6억8800만원(4월 17일)이지만 네이버부동산 등에 올라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8억원~9억8000만원이다. 하지만 현재 동일 평면의 KB시세 일반평균은 7억2000만원으로 호가 대비 최대 2억6000만원이 낮은 수준이다. 하안동 준신축인 e편한세상센트레빌 84㎡는 가장 최근 거래가가 11억8500만원(5월 14일)인 가운데 호가는 12억5000만원에서 13억5000만원이다. 그렇지만 KB시세 일반평균은 11억6500만원에 그쳤다.
광명 하안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매물은 별로 없는데 집 보겠다는 연락이 많아 한 번에 1억원을 높여 부르는 집주인도 있다"며 "신혼부부나 예비부부들이 현금 부족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가격 변동폭이 큰 만큼 대출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며 "또 가격이 6억원이나 9억원을 넘어갈 경우 신혼부부·신생아 특례 등 정책대출 이용이 불가능해져, 상승압박이 강한 시기에는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은 광명 뿐 아니라 안양 동안, 서울 성북과 서대문 등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청년들이 대출 문제로 진땀을 빼고 있다"며 "7~8억원짜리를 사려면 현금 4억원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호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몇 달 며칠 사이로 매수를 포기하는 이들이 수두룩 하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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