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신 수유실 가라"…선 넘은 '공항 꿀팁'에 아기 엄마들 황당

파이낸셜뉴스       2026.05.25 08:27   수정 : 2026.05.25 08:27기사원문
중국 SNS서 '공항 꿀팁'으로 둔갑
정작 아기 엄마들은 발만 동동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천국제공항 내 유아 휴게실(수유실)이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엉뚱하게도 '휴식 명소'로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작 맘 편히 공간을 이용해야 할 아기 엄마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채널A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주요 SNS에는 인천공항 수유실을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나 '휴게 공간'으로 소개하는 게시물과 영상이 다수 검색되고 있다.

공항 내 편의점에서는 컵라면용 뜨거운 물을 제공하지 않으니, 라면을 먹고 싶다면 수유실에 비치된 정수기를 이용하라는 내용이다. 일부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수유실 정수기 앞을 가리키며 중국어로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이라고 상세히 안내하고, 편의점과 수유실의 구체적인 위치와 동선을 공유하는 후기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수유실 이용으로 인해 애꿎은 아기 엄마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신생아 엄마는 "수유실 내부뿐만 아니라 밖 대기 의자까지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누워 자고 있어 당황했다"며 "어쩔 수 없이 번역기 앱을 켜서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엄마 역시 "아기 이유식을 먹이고 있는데 4~5명이 연달아 컵라면에 물을 받으러 들어왔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 환경미화원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수시로 목격하고 있다.
한 공항 환경미화원은 "외국인들이 수유실에서 컵라면을 먹고 바닥에 껍질이나 남은 음식을 버리고 가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잦다"며 "사람들이 아예 이런 용도로 알고 찾아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유실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해 청결하고 조용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필수 편의 공간이다. 아기와 엄마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 본래의 목적을 잃고 훼손되지 않도록, 공항 측의 다국어 안내문 부착 등 철저한 현장 관리 감독과 순찰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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