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매각 무산…호텔롯데 신용부담 부각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3:17
수정 : 2026.05.25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이 추진해온 1조6000억원 규모 롯데렌탈 지분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서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한 그룹 재무부담 완화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당초 롯데렌탈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차입금 축소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거래 해제로 대규모 현금 유입이 지연되게 됐다. 특히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자금보충약정, 롯데바이오로직스 추가 출자 등 계열 지원 부담까지 이어지며 실질 채무부담이 높은 상태라는 평가다.
새 주인찾기에 나섰지만 매각 성사에 실패할 경우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대두할 수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시장성 차입금 총액은 3조150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 잔액은 2조3900억원, 기업어음(CP) 7600억원이다.
사실상 한노치만 떨어져도 크로스 디폴트 가능성이 대두하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산정에 신중한 분위기다.
나신평은 이번 거래 무산이 양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아영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배당수익과 지분가치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향후 재매각 추진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호텔롯데는 올해 3월 말 기준 5조4000억원 이상의 계열사 투자주식과 약 12조원 규모 유형자산, 1조4000억원 규모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부산롯데호텔 역시 7000억원 규모 유형자산과 1280억원 수준 투자부동산을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계약 해제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유의미한 차입금 감축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봤다. 호텔롯데는 인천공항 신규 출점, 서울호텔 객실 리뉴얼, 신규 어트랙션 투자 등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호텔롯데는 지난해 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관련 자금보충약정을 신규 체결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 추가 출자 등 계열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2025~2026년 1·4분기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조달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채무부담은 지표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호텔롯데의 올해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8조6199억원, 순차입금은 7조4937억원이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12.4배 수준이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지난해 기준 순차입금/EBITDA 배율이 17.3배에 달한다.
한편, 롯데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간 체결됐던 롯데렌탈 지분 인수 계약이 지난 18일 최종 해지됐다. 롯데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잠재 투자자와 지분 매각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연내 마무리 목표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