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줄 테니 키워라"…7세 조카 양육 강요하는 시댁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3:10
수정 : 2026.05.25 1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양가 도움 없이 간신히 직장과 육아를 병행 중인 한 워킹맘이 이혼을 앞둔 아주버님의 자녀(조카)를 강제로 떠맡게 될 처지에 놓였다며 고통을 호소해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에서 조카 양육을 권하는데 어떻게 잘 거절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나이와 현실적인 한계 탓에 이미 자녀를 더 갖지 않기로 부부간 합의까지 마친 상태다.
문제는 아주버님 부부가 이혼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친부모인 아주버님과 전형님 모두 조카(7)를 키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전형님은 "여건이 안 돼 절대 키울 수 없다"며 매달 양육비 20만 원만 송금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부모 역시 시어머니의 편마비 증세와 시아버지의 투석 치료로 아이를 돌볼 물리적 여건이 전혀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댁과 아주버님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자녀가 한 명뿐이라는 이유를 들어 A씨 부부에게 7살 조카를 키우라고 강권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이미 우리 가정도 아무런 도움 없이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조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둘은 절대 키울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시댁 식구들은 물론, 남편까지 "첫 조카인데 고아원에 보낼 수는 없다"며 은근히 양육을 유도하고 있는 상태다. 거절한 A씨를 향해 "매정하다"며 집단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주변 지인들조차 "형편이 여유로우니 키우는 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어 A씨는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조카를 양육하지 못하겠다는 게 정말 그렇게 매정한 일이냐"며 어떻게 해야 시댁에서 더는 권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거절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부모도 버린 자식을 왜 제3자인 숙모에게 강요하느냐", "매달 20만 원 줄 테니 키우라는 전형님의 태도도 황당하다", "조카가 불쌍하면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키우라고 해라", "잘 거절하는 방법은 없다. 단호하게 싫다고 해라" 등 시댁과 남편의 이기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가정법률 전문가들은 자녀 양육의 일차적 책임은 어디까지나 친부모에게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친부모가 양육을 거부할 경우 법적 처벌이나 강제 조치를 취해야 할 문제이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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