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포기하면 18조 푼다"… 호르무즈 '30일 정상화' 막후의 스테로이드 청구서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1:26
수정 : 2026.05.25 11:26기사원문
"30일 내 전쟁 전으로 돌려라"… 서명 즉시 발효되는 호르무즈 복원 '타임어택' "18조 먼저 줘" vs "핵부터 치워"… 동결 자산 해제 두고 엇갈린 미·이란 셈법 트럼프 "스테로이드 맞은 검증될 것"… 행동 없인 보상도 없다는 승부사의 여유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진짜 청구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뼈대는 명확하다. '30일 내 100% 정상화'라는 촘촘한 타임라인과 '조건부 18조 원(120억 달러) 자산 해제'라는 치명적인 당근이다.
이와 함께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 작전도 즉각 종료된다.
하지만 화려한 '재개방' 타이틀 이면을 뜯어보면 양측의 피 말리는 수싸움이 팽팽하다. 60일간의 휴전 연장 기간 동안 기뢰 제거와 해협 개방이 이뤄지지만, 그 대가를 두고 미국과 이란의 동상이몽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란 측은 철저한 '단계적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먼저 120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을 풀어주고 해상 봉쇄를 해제해야 기뢰 제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가장 민감한 핵 문제는 이번 MOU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추후 협상 테이블에서 다룰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칼자루를 쥔 미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핵 먼지(고농축 우라늄 비축량)'를 포기하는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는 단 1달러의 자산도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의 해상 봉쇄 완화 역시 이란의 행동에 철저히 비례해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합의 방식을 "스테로이드를 맞은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라고 묘사했다.
이란이 확실하게 백기를 들고 우라늄을 폐기하기 전까진 호락호락하게 돈줄을 풀어주지 않겠다는 섬뜩한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유로운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갔다. 그는 "내 합의는 오바마 시절의 (퍼주기식) 핵 합의와는 정반대"라고 일갈하며, "시간은 우리 편이니 서둘러 합의에 뛰어들지 말라"고 미국 측 협상 대표단에 지시했다.
결국 이번 60일짜리 휴전 프레임워크의 성패는 25일 윤곽을 드러낼 추가 세부 내용과, '핵 포기'와 '자산 해제'를 두고 누가 먼저 행동에 나서느냐에 달렸다.
30일이라는 숨 막히는 타임어택 속에서 벌어지는 트럼프와 하메네이의 거대한 치킨게임에 글로벌 자본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숨죽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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