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0골? 차라리 잘됐다"… 7슈팅 손흥민의 식지 않은 킬러 본능, 월드컵서 터질 '시한폭탄'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2:42
수정 : 2026.05.25 13:50기사원문
시애틀전 슈팅 7개 파상공세… 골키퍼 선방과 굴절 불운에 막힌 마수걸이포
김기희와 '코리안 더비' 판정승… LAFC 3연패 끊고 서부 5위 도약
"조급함 아닌 예열"… 득점 본능 깨운 캡틴, 곧바로 솔트레이크 캠프 합류
[파이낸셜뉴스] 기다리던 리그 마수걸이 득점포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숫자로만 보면 아쉽다.
올 시즌 미국프로축구(MLS) 리그 14경기 0골 9도움.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던 손흥민(LAFC)의 이름값에는 분명 낯선 성적표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미국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MLS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시애틀의 베테랑 수비수 김기희와의 격돌로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코리안 더비'이기도 했다. 팀은 후반 41분에 터진 티모시 틸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지독했던 리그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최근 경기들과 완전히 궤를 달리했다. 동료들을 살려주는 '조력자' 역할에 치중하며 패스에 무게를 뒀던 그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이날은 기회만 나면 과감하게 상대 골문을 조준했다. 경기 내내 시도한 슈팅만 무려 7개. 전반에만 5개의 슈팅을 몰아치며 시애틀 수비진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전반 38분 문전 앞 발리슛과 전반 43분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후반 22분에는 평소 보기 드문 타점 높은 헤더까지 시도했고, 후반 32분 델가도의 컷백을 받아 때린 결정적인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는 불운 속에 상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리그 최소 실점(11골)을 자랑하는 시애틀의 짠물 수비와 김기희의 육탄 방어가 아니었다면 몇 골은 터졌을 법한 압도적인 영향력이었다.
결과적으로 골은 없었지만, 홍명보호 입장에서 이번 시애틀전은 대단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최근 홍명보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손흥민의 소속팀 내 포지션이 너무 내려와 있어 득점 기회가 적었다고 진단하며, 대표팀에서는 그에게 가장 적합한 전방 포지션을 찾아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홍 감독의 말대로 이날 중앙 공격수로 전진 배치된 손흥민은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전성기 시절 득점 본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골맛을 보지 못한 아쉬움과 갈증은 고스란히 월드컵 무대에서 터질 강한 자양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전 감각과 슈팅 영점 조율은 이미 완벽하게 끝났다는 것을 7개의 슈팅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소속팀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이제 미련 없이 '태극마크' 모드로 전환한다.
그는 경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대표팀 선발대가 대기하고 있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로 합류한다. 통산 4번째 월드컵이라는 역사적인 도전을 눈앞에 둔 캡틴. 소속팀에서 아껴둔 그의 치명적인 한 방이 북중미의 뜨거운 고지대 위에서 찬란하게 폭발하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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