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비난한 시진핑? 日 "신군국주의 전혀 사실 아냐"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5:29   수정 : 2026.05.25 1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국방비 증액 등과 관련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비난했다는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25일 "제3국 간 대화 내용인 만큼 세부 사항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이 일본의 움직임을 '신 군국주의'라고 비난한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일본 재군사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흥분하며 다카이치 총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회담 전에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준비 회담을 열었을 때는 다뤄지지 않았던 이 주제가 회담에서 제기되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놀랐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와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커져 일본 정부가 안보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만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DC로 돌아오면서 기내에서 다카이치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2일 일본이 지난해 군사비를 9.7% 증액했다며 "일본의 국방 예산은 14년 연속 증가해 왔지만 일본 우익 세력은 여전히 국방비 증액을 부르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본의 '평화 국가' 가면이 벗겨지고 있으며 신군국주의로 미끄러져 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이같은 중국 측 비판에 대해 "일본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은 변함이 없으며 방위력 또한 필요한 최소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 측 주장은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이 중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접촉한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간 우려와 과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일본은 중국과 다양한 대화에 열린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가며 국익 관점에서 냉정하고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일중 각료 간 접촉은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다카이치 총리의 국회 답변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말했다.


한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세계 2위이며 지난해 국방비는 전년 대비 7.4% 늘어난 3360억달러(507조4200억원)다.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31년 연속 연간 증가세다.

일본은 지난해 620억달러(93조6300억원)를 군사비로 지출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