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협상 진전 불구 아직 서명 임박하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7:42   수정 : 2026.05.25 17: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외무부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 문제는 의제가 아니며, 오직 전쟁 종식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잦은 입장 번복으로 인해 당장 합의 체결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은 이란 외무부가 미국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관련,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누구도 이것이 곧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은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 단계의 협상 초점은 전쟁을 끝내는 데 있으며 핵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역내 국가들의 긍정적인 지원 속에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한 수주일간의 회담 거쳐 최근 몇 가지 주요 사안에 대해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최종 서명이 임박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의사결정은 제도화된 결단력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반복적인 입장 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협상 과정을 문제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장에서 당당하게 행동했던 것처럼, 외교 무대에서도 과거의 경험을 염두에 두고 눈을 크게 뜬 채 이란의 국익을 지킬 것"이라며 "어떠한 적대적 행위에도 이란은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의 테헤란 방문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중재 과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카타르 국가안보위원회 부사무총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공식 중재국은 파키스탄으로 "카타르 등 일부 국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이는 유럽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유럽이 이란을 상대로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상대방이 가만히 있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이 책임 있는 자세로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충돌 초기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어야 했다며, 유럽의 태도가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은 항상 열려 있었다고 강조한 그는 "현재의 상황은 이란에 대한 침략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침략 행위에 악용된 것이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란 외무차관이 오만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행 메커니즘' 구축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책임 있는 국가라면 이 메커니즘을 환영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통행료 징수 의혹에 대해서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를 통행료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