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7배 뛰었다" 팹리스도 슈퍼사이클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8:22   수정 : 2026.05.25 18:21기사원문
중소 반도체 기업들 ‘깜짝 실적’
제주반도체, 1분기 매출 273%↑
텔레칩스·파두는 흑자전환 성공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 ‘동반성장’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첫 분기 성적표부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 규모인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제주반도체가 올해 1·4분기 거둬들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어난 1805억원이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1713% 급증한 6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익률은 37%에 달했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멀티칩패키지(MCP), D램 등 메모리반도체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다"며 "모바일과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텔레칩스와 파두는 이 기간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한 사례다. 자동차용 반도체를 만드는 텔레칩스는 매출이 46% 늘어난 660억원을 기록했다. 텔레칩스 분기 매출이 6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 61억원을 올리며 26억원 적자를 본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대기업으로부터 수주한 통합반도체(SoC) 개발 용역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용역 실적이 기존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수익구조 또한 안정화하고 이는 곧바로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회사 파두 역시 매출이 210% 늘어난 595억원이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77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1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파두는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나고, 여기에 들어가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컨트롤러 물량 역시 증가하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이렇듯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이 기록적인 실적을 일군 것은 올해 들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7720억달러(약 1150조원)보다 26% 늘어난 9750억달러(약 145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 김경호 회장은 "AI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른 범용 반도체에 주력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 역시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실적 성장과 함께 주식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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