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뇌관'된 성과급 요구… 삼성 계열사로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8:22
수정 : 2026.05.25 21:28기사원문
DS 연봉 7억… 일반 근로자 14배
DX "26일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 잭팟' 후폭풍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파격적인 반도체발 돈잔치가 삼성전자 내부의 부서 간 위화감을 넘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한 것이다. 주요 계열사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성과급 체계를 다시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며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율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87.93%를 기록했다. 투표 마감일인 27일에는 90%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협상을 이끄는 공동투쟁본부 내 최대 규모인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약 80%가 DS부문 소속인 만큼 합의안 가결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화려한 잔치 이면의 내부 온도 차는 뚜렷하다. 같은 DS부문이라도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성과급은 2억원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 부문의 박탈감은 더 크다. OPI를 제외하면 자사주 600만원 수준에 머물러 내부반발 기류가 거세다. DX부문 중심 노조인 동행노조는 "26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후폭풍은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 내부에서는 "우리는 삼성'후자(後者)'냐"라는 자조 섞인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올해 임금인상률(4.0~6.2%) 역시 삼성전자(6.2%)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1조5000억원 안팎의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주요 계열사들의 성과급 체계 전면개편 요구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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