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사태 확산일로, 정치적 이용 자제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9:09   수정 : 2026.05.25 19:09기사원문
용납할 수 없는 부적절한 행위 분명
선거 앞두고 분열 조장 발언 삼가길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를 둘러싼 공방이 확산일로다. 그릇된 마케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일부 연예인과 극우 세력이 이벤트를 두둔하며 맞불을 놓아 국민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하고 조롱한 스타벅스의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법을 어겼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태가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고 한다. 진즉에 했어야 할 당연한 절차다. 일부 극우 성향 직원의 아이디어였다고 해도 그룹 회장으로서 입장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 정 회장 또한 평소 SNS에 '멸공 챌린지'를 올려 이번 사태를 부추긴 간접적인 책임도 있다고 본다.

이번 사태는 한 직원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고 결코 용납하고 넘어갈 수도 없는 부적절한 행위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공격을 퍼붓고 극우 세력을 처벌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친 과잉반응이다. 국가의 폭력을 미화하는 극우적 행위는 사회적 논쟁을 거쳐 자연스럽게 잘못을 따져서 마무리 짓는 게 적절하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것은 우선 정치적 중립을 스스로 해치는 행위다. 야당인 국민의힘 또한 스타벅스를 비판하는 선에서 그쳐야지 정치적 공방을 격화시키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가뜩이나 분열된 국론을 더 갈라쳐 통합의 길을 정치권이 앞장서서 가로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나 정치인, 관료들이 나서는 것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극우 세력만이 아니라 이념이 다른 국민의 일방을 억누르는 것은 더 큰 반발을 부를 수 있다. 그런 양상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법이나 권력으로 국민의 생각을 제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특히 일부 국민의 행위를 침소봉대하거나 민감한 문제를 소환해 선거나 지지세력 결집에 이용한 정치권의 행태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 놓고 어떻게 분열을 막고 통합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

광주광역시에서는 일부 시민단체들이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민 입장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 문제인 것은 맞다. 그러나 불매운동을 넘어 어렵게 성사된 쇼핑몰 사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다. 광주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과한 주장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숙한 시민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길을 국민이나 정치권은 모색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도 지나치면 제재받을 수 있다. 다만 너무 억제하려 드는 것 또한 더 센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이념적 갈등은 어느 국가, 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이나 기업인, 연예인들이 개인의 생각을 공표하여 대중을 선동하는 것은 극히 조심하고 삼가야 할 행위다. SNS가 발달된 현대사회의 파급력은 작은 문제도 순식간에 국가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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