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대어' 압구정3구역 현대건설 품으로…"미래형 단지 구현"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9:09   수정 : 2026.05.25 19:09기사원문
압도적 지지로 최종 시공사 확정
'압구정=현대' 상징성 더 공고히
하이엔드 도시 ‘ONE City’ 제안
압구정 2·3구역 잇따라 수주하며
한강변 재건축 시장 영향력 확대



현대건설이 국내 정비사업 사상 최대 규모인 총 공사비 5조5610억원의 서울 압구정3구역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됐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원조 시공사였던 현대건설이 약 반세기 만에 다시 재건축 사업을 맡게 되면서 '압구정=현대'라는 상징성이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압구정3구역 시공사로…2332명 찬성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찬성률은 89.0%다. 전체 투표 조합원 2621명 가운데 2332명이 찬성했다.

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3988명 가운데 2621명(참석률 65.7%)이 투표에 참여해 성원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총회는 오후 2시 30분께 성원 확인과 개회 선언에 이어 본격적인 투표 절차 순으로 진행됐다. 총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설계 방향과 주요 제안 내용을 소개하는 설명회와 조합원 대상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앞서 두차례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하며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됐다.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에 다른 건설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날 총회를 거쳐 최종 시공사로 확정됐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재건축 이후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총 5175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회가 열린 압구정고 대강당은 시작 전부터 조합원들로 붐볐다. 특히 압구정 재건축 사업을 대표하는 만큼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총회 시작 전부터 사업 조건과 향후 단지 가치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40년 이상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거주했다는 한 조합원은 "압구정 현대 자체가 상징성이 큰 곳"이라며 "재건축 이후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큰 분위기"라고 말했다.

■'ONE City' 제안…한강변 영향력↑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0~198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국내 고급 주거 문화를 대표해온 상징적 단지다. 현대건설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이어진 압구정 현대 조성 과정에서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대규모 고급 아파트 단지를 선보이며 '현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압구정 현대는 국내 고급 주거 시장의 대표 단지로 자리 잡으며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 과정에서 'OWN THE ONE'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형 하이엔드 도시 개념인 'ONE City' 구상을 내세웠다. 글로벌 건축 그룹 'RAMSA'와 '모포시스(Morphosis)' 협업 계획도 함께 제안했다. 단순한 아파트 단지를 넘어 압구정3구역만의 도시 경관과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커뮤니티 계획도 차별화 요소로 제시됐다. 현대건설은 초대형 커뮤니티 플랫폼 '더 써클 원(THE CIRCLE ONE)'을 중심으로 산책·운동·문화·휴식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DRT(수요응답형 교통) 기반 무인셔틀과 로보틱스 기반 생활 서비스, 스마트 주차·보안 시스템 등 미래형 주거 구상도 함께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확보하면서 한강변 핵심 재건축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30일에는 총 공사비 1조4960억원 규모의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도 예정돼 있어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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