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등판에 '보수 결집' 가속?…與 견제구 속 "영향력 한계" 관측도
뉴스1
2026.05.26 06:02
수정 : 2026.05.26 06:02기사원문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결집용 구원 등판"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보수층에서 상징성을 가진 만큼 파급력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민생이 아닌 '보수 결집'만 노린다며 공세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유세를 지원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등장했던 박 전 대통령은 조만간 부산·울산·경남과 강원 지역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국정 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이후 9년 만에 선거운동에 전면 등판하며 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것이라는 정치권 해석이 나온다.
실제 과거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던 한 국민의힘 인사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보수가 너무 뿔뿔이 흩어져 있지 않느냐"면서 "대한민국은 양 날개로 가야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 만큼 보수를 결집하기 위한 측면에서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개인적 결단에 따른 행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은 보수 결집에만 기대는 선거 전략이라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측 백수범 대변인은 전날(24일) 논평을 내고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경호 후보 지원을 추 후보 위기 의식의 발로를 반영한다고 본다"며 "추 후보의 유일한 선거 전략은 '보수 결집'"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도 "'보수 결집'을 하면 대구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고 보나, 보수의 심장을 지키면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아도 될 일자리가 생기나"라며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선거운동 기조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역시 전날 오전 캠프에서 진행된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추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용납해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12·3 내란 일으켜서 헌정 질서를 파탄 낸, 내란 세력에 협조했다는 의심을 받는 피의자 신분 후보를 지원한다고 국민 앞에 버젓이 웃으면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얼마나 궁색하면 전직 대통령을 부르느냐"며 "이장우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다급한 행보가 애처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바라봐야 할 곳은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시민들이다. 전직 대통령 뒤에 숨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등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에 비판적인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명확히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았다는 인상이 남아있는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검사 시절 수사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보수층에 전혀 다른 정서적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를 받아서 불이익을 받았던 사람(박 전 대통령)이 움직인다는 것은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게 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해서 투표장에 갈까 망설이던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과거엔 불리한 판세를 뒤집을 정도로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정치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과 별개로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역사 속의 인물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큰 교훈을 남긴 사건과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보수 결집의 효과는 있겠지만, 오히려 중도의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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